M&A, 부동산 매입으로 공격적 외형확대
핵심 계열사도 차입금 증가에 부채비율↑

[더팩트 | 손원태 기자]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이하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한화그룹의 유통 사업 격인 테크·라이프 부문을 이끌며 홀로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2023년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정상북한산리조트를 인수하며 사세를 공격적으로 키웠다.
올해는 서울 주요 입지의 대형 빌딩과 부지를 연이어 사들인 데 이어 최근에는 김 사장이 개인 자금 등 약 2100억원을 들여 한화M&S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사이 핵심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의 차입금이 크게 늘어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M&S는 지난 22일 김 사장의 주식 공개매수를 기존 1606만 주에서 2620만3000주로 확대한다는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8451만5535주)의 약 31% 수준으로, 매수가는 주당 8000원이다. 한화M&S의 최근 1개월 주당 평균가(약 6300원) 대비 27% 할증된 가격이다.
매수 기간은 10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22일간이며, 김 사장은 개인 자금 약 2100억원을 투입한다. 예정 물량을 모두 사들이면 김 사장의 지분율은 5.81%(490만8642주)에서 36.81%(3111만1642주)로 높아진다.
물량을 늘린 건 두 형이 청약 의사를 밝히면서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676만2000주,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338만1000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 물량(1606만주)의 약 63.2%에 달하는 규모다. 한화M&S는 특수관계인 물량에 밀려 일반 소액주주의 매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매수 물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화M&S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취약한 지배력을 보완하려는 성격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현재 한화M&S 최대주주는 지분 23.94%(2023만2323주)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이어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12.24%(1034만1558주), 맏형 김 수석부회장이 10.55%(891만9932주)를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지분율 5.81%로 4대 주주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인 50%를 장남인 김 수석부회장이 들고 있다. 김 사장이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목표했던 지분 36.81%를 확보하더라도, 지배구조상 아버지와 형의 영향력에서 단번에 독립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따른다.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M&A로 덩치 3배…한화갤러리아는 부동산 투자
김 회장의 삼남인 1989년생 김 사장은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23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유통·레저 부문 경영 전면에 섰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주축으로 그룹 테크·라이프 부문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국내 단체급식 2위 업체인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품으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해 8월 3900억원의 부채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전량을 인수(투입금 300억원)한 데 이어, 12월에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까지 1200억원에 추가 흡수했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해 아워홈을 인수했고, 아워홈은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세워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품에 안았다. 정상북한산리조트가 운영하던 '파라스파라 서울'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하이엔드 리조트인 '안토'로 리브랜딩했다. 그 결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7509억원) 대비 3배 이상 폭증한 2조37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들어 부동산 개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서울 중구 순화빌딩을 2135억원에 사들였고, 7월에는 서울 강남구 '더 피크 도산' 부지를 2367억원에 낙찰받았다. 아울러 핵심 사업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강남구 건축허가까지 받았다.
압구정동 494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부지는 대지면적 1만143.9㎡와 건축면적 5825.83㎡ 규모다. 한화갤러리아는 재건축을 통해 갤러리아명품관을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백화점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 약 8800평(2만9091㎡) 규모인 동·서관 영업면적은 재건축 후 2배 이상 늘어난 1만8000평(5만9504㎡)으로 확장된다.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투입되는 총사업비만 약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 동시다발 M&A, 자산 매입에 핵심 계열사 모두 재무부담 확대
문제는 M&A와 자산 매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핵심 계열사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총차입금은 2024년 말 3561억원에서 2025년 말 1조4860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93.3%에서 262.0%로, 차입금의존도는 12.4%에서 26.2%로 각각 올랐다.
한화갤러리아의 총차입금은 2024년 말 4778억원에서 2026년 상반기 575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34.9%에서 140.5%로 상승했다.
한화M&S는 지난 8월 한화의 테크·라이프 부문이 인적분할해 출범한 신설 지주회사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재상장했다. 테크 부문은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라이프 부문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약 6조원, 총 자산은 1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손자회사까지 더하면 종속회사는 해외법인을 포함해 56곳이다.
김 사장은 한화M&S 미래전략총괄로서 계열사의 청사진을 그리고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굵직한 M&A로 외형을 키웠지만, 그룹 내 지배력 확보와 핵심 계열사의 재무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화M&S 측은 "김 사장의 공개매수는 일반주주의 매도 기회를 폭넓게 보장하는 동시에 책임경영 의지를 한층 더 강화한 결과"라며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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