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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기대감…월가, 목표가 잇따라 상향
이사회, 합병 위원회 꾸려…머스크 찬성
'2027년 합병 확률 80~90%' 관측도


최근 월가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내년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AP. 뉴시스
최근 월가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내년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AP.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각각 이사회 산하에 합병 검토 기구를 꾸리면서 월가에서 두 회사의 통합 시점을 내년으로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주·AI·로봇·반도체 사업이 한 회사로 모이면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두 회사 통합을 전제로 기업 가치를 새로 산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것으로 보는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증권사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애널리스트는 "AI와 데이터 전략 측면에서 따져보면 두 회사가 2027년 말 전에 하나가 될 확률은 80~90%"라며 "머스크에게도 맞는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두 회사 이사회는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하나씩 만들어 합병안 검토에 착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위원회 설치는 주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합병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정해진 건 없고 주주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의결권 절반 이상을 보유한 스페이스X와 달리 테슬라는 전체 주주 과반의 찬성이 필요해 통과가 훨씬 까다롭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가 위성과 우주 부문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췄고 AI에서 번 돈을 우주 사업에 계속 투입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와 통합한다면 세계적 슈퍼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제시한 스페이스X의 내년 말 연간 반복 매출 전망치는 5000억달러~1조달러다. 월가 일각에서는 AI 컴퓨팅 부문의 빠른 성장세를 근거로 스페이스X가 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에 이어 다섯 번째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본다.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스페이스X가 보유한 우주·AI 사업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이 한 회사에 담긴다.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반도체 생산 사업 '테라팹'도 마찬가지다.

테라팹은 칩을 자체 생산해 제조 원가를 많게는 90%까지 낮추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이다. 톰 나라얀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TSMC에 기대지 않겠다는 전략"이라며 "성공한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에 대해서는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442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410달러보다 32달러 높다. 스페이스X 목표주가는 JP모건의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가 500달러로 새로 내놨다. 지난 8월 제시한 240달러의 두 배를 웃돌고 23일 주가 146달러와 비교하면 3배를 넘는 수준이다.

JP모건은 스페이스X가 3분기 매출 1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고 밝힌 직후 목표주가를 높였다.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가 이동통신과 우주 데이터센터 영역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고 짚으며 "잠재시장 규모가 모두 합쳐 28조달러가 넘는 영역에서 스페이스X보다 나은 위치에 선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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