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과 코스타 감독의 선택에 달린 상위 스플릿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쪽은 반드시 이겨야 하고, 다른 한쪽은 비겨도 된다. 같은 90분이지만 벤치의 계산은 다르다. 파이널A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서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인천과 제주는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라운드 최종전인 33라운드를 치른다. 7위 인천은 승점 43, 6위 제주는 승점 46이다. 인천은 이기면 승점에서 제주와 동률을 이루고, 다득점에서 앞서 파이널A 진출권을 거머쥔다. 제주는 무승부 이상이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른다.
두 팀의 승부는 공격과 수비라는 단순한 구도로 설명하기 어렵다. 윤 감독에게는 공격하면서 균형을 지키는 판단이, 코스타 감독에게는 무승부라는 유리한 조건에 갇히지 않는 운영이 필요하다.

◆ 윤정환의 과제, 무고사를 살리면서 뒷문을 지켜라
인천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3무를 기록했다. 쉽게 패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무승부로 만족할 수 없다. 윤 감독이 언제부터, 어느 정도까지 공격에 무게를 실을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가장 확실한 해결사는 무고사다. 올 시즌 14골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무고사는 직전 강원전에서 K리그1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골 감각도 살아 있다.
관건은 무고사에게 공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제주 중앙 수비수 세레스틴과 토비아스에게 무고사가 고립되면 인천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 있다. 측면에서 수비 간격을 벌리고, 중원과 2선이 함께 움직여 무고사의 슈팅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 반대로 공격 숫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공을 빼앗기면 네게바의 빠른 돌파에 뒷공간을 내줄 위험이 있다.
윤 감독에게는 앞선 맞대결에서 교체로 승부를 바꾼 기억도 있다. 인천이 1-0으로 이긴 10라운드에서는 후반 투입된 페리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당시 윤 감독은 후반 교체가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선발진의 구성만큼 벤치에 남겨둘 공격 카드와 투입 시점이 중요하다.

◆ 코스타의 숙제, ‘비겨도 된다’는 유혹을 넘어라
제주는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올해는 2022년 이후 4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을 눈앞에 뒀다. 코스타 감독이 만든 변화의 중심에는 수비 안정이 있다. 32라운드 기준 실점은 지난해 같은 시점의 44골에서 올해 34골로 10골 줄었다.
세레스틴과 토비아스의 중앙 수비,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은 마지막 승부에서도 버팀목이다. 다만 무승부를 지키려고 지나치게 내려서면 인천에 지속적인 공격과 세트피스 기회를 허용할 수 있다. 코스타 감독이 수비 대형을 유지하면서도 상대 진영으로 전진할 출구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그 출구의 중심은 팀 내 최다인 8골을 기록한 네게바다. 인천이 공격을 위해 전진할수록 네게바가 활용할 공간도 생긴다. 네게바의 역습이 위협적일수록 인천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제주에는 공격이 곧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경기다.

◆ 0-0의 후반전, 누가 먼저 벤치를 움직일까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1승 1무로 앞섰다. 그러나 두 번째 대결은 서로 세 골씩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당시 인천은 코너킥에서 두 골을 만들었고, 제주는 하프타임에 투입한 아이아스가 득점했다. 두 팀 모두 세트피스와 교체 카드로 상대를 흔든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시간의 흐름이 벤치의 선택을 재촉한다. 후반까지 동점이 이어지면 윤 감독은 공격 자원을 늘릴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코스타 감독은 수비를 보강할지, 역습 자원을 유지해 인천의 전진을 견제할지 판단해야 한다. 인천이 먼저 득점하면 두 감독의 과제는 곧바로 뒤바뀐다.
인천에는 승격 첫해 파이널A라는 성과가, 제주에는 지난해의 잔류 경쟁을 넘어선 반등의 결실이 걸려 있다. 무고사와 네게바의 발끝 뒤에서 두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마지막 문을 열 열쇠다.
한편 33라운드 여섯 경기는 모두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린다. 선두 서울은 강원을 상대로 승리하면 울산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을 확정한다. 파이널A 굳히기에 나서는 대전은 김천 원정에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경기 일정
울산 : 포항 [ 10월 24일 토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전북 [ 10월 24일 토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부천 : 광주 [ 10월 24일 토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 / 쿠팡플레이 ]
김천 : 대전 [ 10월 24일 토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인천 : 제주 [ 10월 24일 토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
서울 : 강원 [ 10월 24일 토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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