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 문제없다"

[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DS) 부문 적자 사업부에 적용하는 성과급 불이익 기준을 고치는 안건을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81%로 통과시켰다. 초기업노조는 이 개선안을 2027년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에 담을 방침이다.
22일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DS 적자 페널티 개선 안건'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3만3256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6947명(81.03%)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는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행됐다.
안건의 대상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새로 만들기로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이다. 이 성과급은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다. 재원 가운데 40%는 DS 부문 전체에 공통으로 나누고 나머지 60%는 사업부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이같은 기준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반도체부문 내에서도 실적이 좋은 메모리사업부와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사이의 성과급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업노조가 이번 투표에 나선 것도 이 기준을 바꾸기 위함으로 읽힌다.
사업부별로는 메모리사업부 조합원 1만3517명이 투표에 참여해 가장 많았다. 공통조직 9744명, 파운드리사업부 6138명, 시스템LSI사업부 3179명이 뒤를 이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적자 페널티가 개선되면 사업부 간 성과급이 변동될 수 있음에도 찬성해주신 것은 초기업노조를 믿겠다는 조합원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교섭 방식을 두고는 삼성전자 안의 다른 노조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12월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는 문제없다"라며 "2027년 교섭은 초기업노조가 단독으로 진행하고 공정대표의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6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등에 교섭 요구안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전삼노는 교섭대표노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특정 노조에 요구안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도 지난 20일 보낸 회신에서 대표노조가 정해지기 전에 요구안 제출을 요청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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