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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족에 현장 운영 미숙까지…시민들, 포항시 직영 축제 잇따라 '질타'
경험 없는 공무원 주도로 행사 현장서 혼선 가중
포항문화재단 등 전문기관 협업 시스템 정착 시급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 현장. /포항시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 현장. /포항시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최근 포항시가 직접 운영한 지역 축제들이 현장 운영 미숙과 시민 소통 부재 등으로 잇따라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축제를 주관한 포항시 담당부서의 비전문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향후 포항문화재단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 포스터. /포항시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 포스터. /포항시

◇4억 들인 '국수축제', 첫날부터 삐그덕…어르신 맞춤형 배려 '제로'

포항시 식품산업과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구룡포 아라광장과 일본인 가옥거리 일원에서 예산 4억 원을 투입해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첫날부터 예산에 비해 행사 내용이 지나치게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첫날 행사가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면서 점심을 제때 챙기지 못한 방문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매장 부스에는 기본적인 음식 소개나 가격 알림판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테이블에는 냅킨이나 휴지가 비치되지 않았고, 1000석 규모 푸드존과 초청가수 공연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방문객들의 불편을 키웠다.

특히 방문객들은 국수축제 취지에 맞는 다양한 국수를 소량씩 맛볼 수 있는 '컵 국수' 메뉴를 원했으나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았다.

여기에 주최 측이 주문 시스템을 휴대폰 QR코드 방식 위주로 설정해 놓아 방문객 중 상당수인 어르신들이 큰 혼란을 겪으며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낙하의 밤' 축제. /포항시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낙하의 밤' 축제. /포항시

◇'낙하의 밤' 전통불꽃놀이도 혼선...주차 난장판·사전 홍보 '부실’

지난 9·10·17일 3일간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 '2026 포항 낙하의 밤' 전통불꽃놀이 축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당 축제는 지난해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했으나 올해는 포항시 관광산업과가 직접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사전예약 방문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제도를 알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큰 혼선이 빚어졌다.

뒤늦게 자유존을 개방했으나 이미 입장한 방문객들과 마찰이 빚어지는 등 매끄럽지 못한 운영을 드러냈다.

행사장 인근은 주차 문제로 온통 난장판이 됐다.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낙할의 밤 축제' 포스터. /포항시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포항 낙할의 밤 축제' 포스터. /포항시

◇'축제 전문 기관 자문 필수·제도적 매뉴얼 정착' 목소리 나와

일각에서는 축제 진행 경험이 전무한 시 일선 부서들이 의욕만 앞세우다 낭패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두 축제의 부실 운영을 두고 시 담당 부서와 대행업체 간 책임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22년 동안 대규모 불빛축제 등 수많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포항문화재단 등 지역 축제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소한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업 시스템을 가동했다면 이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한 간부 공무원은 "축제 경험 없는 시 일선 부서의 직접 행사 진행은 처음부터 무리"라며 "향후 철저한 축제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을 확실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선희 포항시 식품산업과장은 "경험 부족에다 올 상반기 지방선거로 인해 준비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며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아 너무 죄송스럽고 맘이 아프다"고 말했다.

국수축제 대행업체 에이시티 관계자는 "축제 콘셉트 등을 우리가 기획했다"며 "축제 참여 업체들은 매출이 잘 나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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