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실패에 재진입 차단 총력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유도 작업이 21일 실시된다. 부캉이의 몸에서 상처가 발견된 데다 기온 하강에 따른 수온 변화까지 예상되면서 장기 체류가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와 해경 등 10개 관계 기관은 이날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부캉이의 바다 복귀를 위한 3차 유도 작업에 나선다.
이번 작업은 부캉이의 장기 체류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진행된다. 최근 부캉이에게선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끝이 하얗게 닳고 갈라진 데 이어 주둥이 주변에서도 상처가 발견됐다. 상처는 좁은 수로에서 헤엄치는 과정에서 벽이나 굴 껍데기 등에 부딪히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수로 안에는 숭어와 전갱이 등 먹이가 될 만한 물고기가 있지만 부캉이가 실제로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은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았으며, 22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온 하강에 따른 건강 악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흑상어가 좁은 수로에 장기간 머물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고, 수온까지 낮아지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조속히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와 같은 환경이 지속되면 생존 기간이 짧게는 2주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계 기관은 앞서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캉이의 바다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차 작업에서는 소방호스 물줄기 등을 활용했으며, 2차 작업에서는 그물을 이용해 수로 출구 약 100m 앞까지 유도했으나 부캉이가 이튿날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물인 폰툰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 방향으로 유도하고 뒤쪽에도 별도의 그물을 설치해 재진입을 막는 방식이다.
수중음파탐지기와 드론 등을 활용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잠수사도 투입된다. 관계 기관은 작업 과정에서 부캉이가 다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이동 상황을 살피는 한편 시민 안전을 위해 친수공원 일부 구간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이날까지 34일째 수로에 머물고 있다.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상어가 도심 친수공원의 인공수로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항의 이름을 따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은 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물속을 유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면서 부캉이 출현 이후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두 차례 유도 작업에도 수로를 벗어나지 못했던 부캉이가 이번에는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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