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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후티 공세에 예멘 내전서 다시 협력
예멘 남부 친정부군 자금 지원 재개
사우디는 공중 엄호
예멘 내 영향력 갈등 완화 조짐


예멘의 향후 진로를 놓고 대립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예멘 정부 연계 무장조직 '남부 자이언츠 여단' 미디어 사무소가 지난 10월5일 공개한 촬영 시점 미상의 영상을 캡처한 것임. /타이즈=AP/뉴시스
예멘의 향후 진로를 놓고 대립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예멘 정부 연계 무장조직 '남부 자이언츠 여단' 미디어 사무소가 지난 10월5일 공개한 촬영 시점 미상의 영상을 캡처한 것임. /타이즈=AP/뉴시스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예멘의 미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에 맞서 다시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예멘 내 반후티 세력에 대한 지원을 재개해 후티의 진격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예멘 소식통들을 인용해 UAE가 예멘 남부에서 후티와 전투를 벌이는 일부 친정부 병력에 자금 지원을 재개하기로 사우디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들 병력에 공중 엄호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에는 자이언츠 여단을 중심으로 한 남부 병력이 포함된다. 이들은 과거 UAE로부터 훈련과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여러 세력으로 분열된 반후티 진영에서도 전투력이 뛰어난 부대로 평가받는다. UAE는 지난 1월 예멘 내 군사작전에서 철수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가디언은 이번 합의가 사우디와 UAE 사이의 깊은 갈등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첫 가시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예멘을 둘러싸고 경쟁해 온 두 나라가 후티의 세력 확대를 공동의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협력에 나섰다는 것이다.

양국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UAE가 지원하던 남부과도위원회(STC)가 예멘 남부 장악을 시도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STC는 올해 1월 향후 2년 안에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남부 독립 시도는 결국 무산됐다.

STC를 이끄는 아이다루스 알주바이디 위원장은 지난 1월 UAE 아부다비로 도피했다. 당시 사우디는 STC 병력에 전달될 UAE의 무기 수송을 폭격했으며, UAE는 예멘에 대한 모든 개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력에도 예멘 남부의 분리독립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사우디와 UAE는 이번 주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요구한 주민투표 문제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TC 역시 과거 남예멘의 경계를 넘어 병력을 투입하는 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티의 공격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2발이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 중이던 아덴 공항에 떨어졌다. 다행히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루 전에는 후티가 아덴 대통령궁을 공격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사우디도 연일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공항과 일부 에너지시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집트는 사우디 방어를 위한 군사적 대응 권한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며, 영국에서도 사우디의 추가 군사 지원 요청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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