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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민주당의 딸 의혹 집중 타격, 격앙된 한동훈
국회 문체위, 여야 따로 국감 현장시찰
국힘 지도부 공개 충돌…비속어도 나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 중임에도, 이번 주 유독 한 의원을 찾는 목소리가 국회에 자주 울려 퍼졌다. 사진은 한 의원이 지난달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 중임에도, 이번 주 유독 한 의원을 찾는 목소리가 국회에 자주 울려 퍼졌다. 사진은 한 의원이 지난달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응답하라 한동훈'…강득구의 파상공세

-지난주 유독 국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맞아. 정작 한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 중이었는데 말이야. 배경에는 한 의원 딸의 '허위 봉사활동 의혹'이 있어. 한 의원이 과거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불거진 이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강득구 의원이 한 의원에게 파상공세를 퍼부었어. 강 의원은 자녀 의혹에 대한 한 의원의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이번 주에만 무려 3차례나 가지기도 했다니까. 자신의 회견에도 한 의원이 딸 봉사활동 관련 해명이나 증빙을 내놓기는커녕, 사실상 '무시'로 일관하자 계속 때린 셈이지. 강 의원은 한 의원의 '법적 조치' 경고에도 "하라"고 맞받으면서 법정에서 한 의원 딸의 허위 봉사활동 의혹을 다투자고 제안하기도 했어.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번 한 주 동안 자녀 의혹에 대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세 차례나 가졌다. /남용희 기자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번 한 주 동안 자녀 의혹에 대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세 차례나 가졌다. /남용희 기자

-특히 강 의원이 계속 한 의원을 공격하는 이유는 뭐야?

-강 의원을 향한 한 의원의 '선제공격'이 원인이었어. 한 의원은 강 의원이 김민석 민주당 대표 아들의 제안을 받아 법안을 발의한 것을 두고 '강 의원이 공직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앞서 제기했거든. 강 의원은 현재 여러 민주당 원내 인사들 중에서도 김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야. 김 대표 취임 이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에 임명되기도 했고. 김 대표와 단단한 연결고리를 가진 강 의원으로선 한 의원이 자신과 김 대표 자녀를 한꺼번에 공격하니, 반격한 셈이지.

-한 의원도 계속 참고만 있긴 어려울 것 같은데?

-민주당 의원 외에도 민생경제연구소와 서울의소리,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도 한 의원 자녀 의혹과 관련한 전방위 '고발 공세'를 펴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한 의원이 귀국 후 대대적 반격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솔솔 나오고 있어. 이미 한 의원은 "제 가족에 대한 허위공격을 되풀이하는 야비한 정치깡패식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등 거친 내용의 SNS 글로 반격 예열에 나선 모습이야. 한 야권 인사는 <더팩트>에 "한 의원 성격상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어.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무산되면서 국민의힘 소속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시찰에 불참했다. 사진은 30일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을 방문한 시민이 ‘암살자(들)’을 예매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무산되면서 국민의힘 소속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시찰에 불참했다. 사진은 30일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을 방문한 시민이 ‘암살자(들)’을 예매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같은 상임위 맞아?"…與는 영화제, 野는 종묘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여야 따로 진행했다며?

-응. 지난 15일 민주당 소속 문체위원들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을 찾았지만, 국민의힘 위원들은 서울 종묘와 태릉으로 향했어. 원래는 여야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국감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면서 행선지마저 갈라진 거지. 한 상임위가 같은 날 서로 다른 장소에서 현장시찰을 진행한 셈이야.

-어쩌다가 현장시찰까지 따로 가게 된 거야?

-전날인 14일 국감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거든. 국민의힘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 육영수 여사 암살 배후로 박 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어. 하지만 증인 채택이 무산되자 국민의힘 위원들이 집단 퇴장했고, 결국 다음 날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시찰에도 불참하기로 한 거야.

국민의힘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15일 서울 종묘와 태릉을 방문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는 이재정 문체위원장.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15일 서울 종묘와 태릉을 방문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는 이재정 문체위원장. /배정한 기자

-국감장에서 갈등을 빚더니 현장시찰까지 여야가 따로 움직인 거네. 이런 경우가 흔한 일이야?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야. 한 문체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여당과 야당이 나눠서 현장시찰을 가는 상임위가 또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어. 또 다른 문체위 소속 보좌관도 통화에서 "이번 국회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지. 실제로 무소속인 한동훈 의원도 이번 국정감사 기간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해외 일정을 소화했고,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동행한 적이 있잖아.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상임위 공식 일정에서는 함께 움직이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아예 행선지부터 갈라진 거야. 여야가 국감장에서 충돌하는 일이야 낯설지 않지만, 현장시찰까지 따로 진행한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지.

-문체위 내부에서는 이번 일을 어떻게 보고 있어?

-한 문체위 소속 보좌관은 "기존 관행을 무시한 채 협의보다는 표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어. 그러면서 "국회의원 간 동업자 정신보다는 정치적 선명성을 앞세우는 일부 의원들의 논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지. 여야가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기보다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부각하는 데 무게를 두면서 현장시찰마저 따로 진행하게 됐다는 해석이야.

-결국 영화 한 편을 둘러싼 갈등이 상임위 일정까지 바꿔놓은 셈이네.

-그렇지. 민주당은 예정대로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았고, 국민의힘은 종묘와 태릉을 방문했어. 여야가 한 상임위에서 국정을 함께 감시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졌지.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에서 발생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발신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 내 갈등이 격화됐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에서 발생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발신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 내 갈등이 격화됐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 /배정한 기자

◆마이크 끄고 "XX 만들어"…경선 내분에 고성 오간 국힘 지도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고성이 오갔다고?

-응. 15일 최고위에서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의 ARS 투표 발신 누락 사태를 놓고 양향자 최고위원과 정희용 사무총장이 공개 충돌했어. 당이 결선 재투표를 결정한 가운데 양 최고위원이 전수조사 없는 재투표에 반발하며 재경선 불참을 선언했고, 정 사무총장은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하면 최고위원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어. 양 최고위원이 경선 시스템 전반을 조사해야 한다고 재반박하려 했지만 김민수 최고위원이 옆에서 제지하며 마이크를 직접 끄는 장면까지 나왔어.

-비공개회의에서는 분위기가 더 험악했다고?

-응.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약 40분간 고성이 오갔어. 회의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 안에서 큰소리가 새어 나오자 취재진이 회의장 문 앞에 귀를 대고 대기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지.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위원장 경선 논란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이 사죄한다"며 "지도부로서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재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양 최고위원과 우재준 최고위원. /남용희 기자

-장동혁 대표도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고?

-응. 장 대표의 격앙된 발언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왔어. 장 대표는 "'올공' 나가 싸우는 대표까지 XX 만들었다"는 등 강도 높은 비속어를 섞어가며 "정도껏 해야지", "정치를 왜 그렇게 하느냐", "제가 누구를 위해 부정선거를 해 용인갑에서"라고 반발했어. 양 최고위원과 우재준 최고위원 등이 경선 시스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두고 지도부와 대표를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낸 거야.

-그런데 양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최고위 이후 양 최고위원과 우 최고위원, 정 사무총장이 각각 백브리핑에 나서며 공방을 이어갔어. 양 최고위원은 지난 8일부터 통신 로그 기록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자신에게 '1차 결과에 승복해 놓고 왜 불복하느냐'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어. 이번 사태가 장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지. 정 사무총장은 양 최고위원의 징계위 회부 가능성에 대해 "당 가치 훼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어. 회의장을 나서면서도 '해당행위'라는 표현부터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어. 경선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지도부 내부의 정면충돌로 번지며 내홍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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