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따뜻함 일깨우는 작품"

[더팩트 | 문채영 기자] 배우 김혜옥과 저스틴 민이 '흐르는 여정'으로 찾아온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빈틈을 메꾸는 따뜻한 이웃사촌으로 변신해 10월 극장가를 두드린다.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가득한 '흐르는 여정'이다.
영화 '흐르는 여정'(감독 김진유)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유 감독과 배우 김혜옥, 저스틴 민, 박대호가 참석해 '흐르는 여정'만의 차별점을 짚으며 관람을 독려했다.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춘희(김혜옥 분)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고요했던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8년 '나는 보리' 이후 약 6년 만에 두 번째 장편영화로 돌아온 김진유 감독은 "주인공 춘희의 여정에 집중한 영화"라며 "죽음으로 가는, 남편을 만나러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춘희라는 사람을 존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혜옥은 남편과 사별 후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되는 춘희를 연기한다. 1978년 데뷔 이후 첫 메인 주연으로 나서는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김혜옥은 "'흐르는 여정'은 이웃끼리도 충분히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흐르는 여정'과 인연이 닿았던 것 같다. 고민 없이 합류했다"며 "캐릭터를 연기하기보다는 내가 지나온 나날, 겪었던 감정들을 떠올리면서 촬영에 임했다. 내가 살아온 과거의 환경들과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독일로 입양된 뒤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는 지휘자 민준 역은 저스틴 민이 맡는다. 첫 한국 장편영화 주연에 도전한 그는 작품을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작품은 마음으로 만들어진 가족을 멋지게 표현한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끼리 연결되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했다.
이번 '흐르는 여정'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선 박대호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성찬으로 분한다. 박대호는 "어색하지 않게 잘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어려운 장면들은 감독님과 선배들의 도움 덕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현직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영화에 사용된 피아노곡 대부분을 직접 연주했다. 박대호는 "평소 연주할 때는 곡의 완성도에 집중한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캐릭터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연주하는지를 더 깊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흐르는 여정'은 국내 영화 중에서는 드물게 자막과 함께 개봉한다. 여기에는 김진유 감독이 농인들을 배려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청각장애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는 그는 "농인 가족들이 한국 영화를 개봉과 동시에 보지 못하는 이슈에 항상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흐르는 여정'은 제작 단계부터 자막 삽입을 고려했다고. 김진유 감독은 "농인 가족들이 우리 영화를 개봉 때부터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배급사의 동의를 얻어 자막을 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음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진유 감독은 "농인이었던 춘희의 남편이 작곡한 곡이 등장한다. 저음 음역대를 강조해서 극장이 흔들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흐르는 여정'으로 관객에게 전하는 의미를 짚었다. 김진유 감독은 "각박한 세상을 사는 관객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헤옥은 "아침에 들은 노래가 하루 종일 맴도는 것처럼 따뜻함을 오래 전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저스틴 민은 "영화를 보고 나면 낯선 사람의 어려움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연결과 공감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만나도 박대호는 "'흐르는 여정'으로 위로받길 바란다"며 "묻어두고 지내던 내면의 따뜻함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과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흐르는 여정'은 10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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