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15일 장중 5500선까지 추락했다. 미국 물가 충격에 인공지능(AI)·반도체주 투매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 급락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008.81)보다 449.10포인트(7.47%) 내린 5559.71에 거래되고 있다. 5673.01로 5.59% 급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5534.24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87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231억원, 1조250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상승 종목은 67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837개에 달한다.
급락세에 시장 안정장치도 다시 작동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7분께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는 지난 13일에 이어 불과 2거래일 만에 다시 사이드카가 켜졌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특히 크다. 삼성전자는 9.48% 떨어진 2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71% 급락한 126만7000원까지 내려왔다. SK스퀘어(-11.27%)와 삼성전기(-15.36%)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5.33%), 현대차(-6.06%), 삼성생명(-7.71%)도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 1%대 상승세다.
간밤 미국에서 시작된 충격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나스닥지수는 1.8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급락했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해온 코어위브가 15% 넘게 급락했고 오라클과 네비우스 등 AI 인프라 종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과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물을 키웠다.
코스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823.88)보다 6.86%(56.48포인트) 내린 767.40을 기록 중이다. 784.45로 출발한 뒤 장중 761.83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6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5억원, 5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하락 종목이 1613개로 상승 종목 97개의 16배를 웃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12분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6.25%(87.90포인트) 하락한 1317.20, 코스닥150현물지수는 6.52%(91.59포인트) 내린 1312.01이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원익IPS가 12.35%, 심텍이 11.91%, 주성엔지니어링이 11.85% 급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8.76%), 레인보우로보틱스(-8.65%), 이오테크닉스(-8.32%), 에코프로(-8.18%), 리노공업(-8.16%) 등도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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