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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닥 아래 낭떠러지 같은 바다가"…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안전시설 '아찔'
전망대 바닥 이중 안전시설 없이 합성목 데크로만
데크 아래 철골·각파이프 등에 '녹'…관광객들 불안


포항시의 대표 해양 관광 명소인 '이가리 닻 전망대'. /박진홍 기자
포항시의 대표 해양 관광 명소인 '이가리 닻 전망대'.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시의 대표 해양 관광 명소인 '이가리 닻 전망대' 바닥이 이중 안전시설 없이 합성목 데크로만 구성돼 있어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역에서 해상 인도교 붕괴 사고까지 발생했던 터라 철저한 안전 점검과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닻 전망대'의 길이 102m 해상 데크 위에는 수십 명의 관광객이 오가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이곳은 바다 위에 10m 높이 원형 철골 40개를 세운 뒤 철골로 전망대 통로 양 끝을 연결해 만든 구조물이다.

폭 3.5m가량의 통로 중간에는 1.5cm 두께의 알루미늄 각파이프 6개를 놓고 그 위에 합성목 데크를 얹었다.

'이가리 닻 전망대' 바닥 아래에 이중 안전시설이 없어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 박진홍 기자
'이가리 닻 전망대' 바닥 아래에 이중 안전시설이 없어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 박진홍 기자

문제는 합성목 데크 바로 아래에 추락을 막을 만한 이중 안전시설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합성목이 파손될 경우 10m 아래 바다로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는 시각적 공포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기에 거센 해풍과 염분에 상시 노출되는 해상 특성상 금속 부식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실제로 이날 전망대 바닥 데크 아래 철골과 각파이프 등 곳곳에는 이미 녹이 슨 흔적들이 눈에 띄어 우려를 더했다.

지난 7월 포항시 구룡포읍 장길리에서 해상 인도교 '보릿돌교'가 부실 공사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지역 사회와 관광객들의 시선은 더욱 따갑다.

포항시의 대표 해양관광 명소인 '이가리 닻 전망대'. /박진홍 기자
포항시의 대표 해양관광 명소인 '이가리 닻 전망대'. /박진홍 기자

대구시 수성구에서 온 관광객 류모(55) 씨는 "전망대 바닥 데크 사이로 낭떠러지 같은 바다가 그대로 보여 너무 아찔하다"며 "처음 시공할 때 데크 밑에 철판 같은 안전시설을 이중으로 설치했어야 했다"고 불안해했다.

서울에서 온 엔지니어 박모(32) 씨는 "데크 밑에 염분에 상대적으로 강한 아연 각파이프·나사를 썼지만 결국 부식되기 마련"이라며 "행정기관이 보수 시기를 자칫 놓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그린웨이추진과 관계자는 "시각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내년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예산을 확보해 시설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5월 총사업비 38억 원을 투입해 준공된 '이가리 닻 전망대'는 3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아 최근 한 달간 출입을 통제하고 부분 시설 보강 공사를 벌였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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