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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 보험 M&A 질주…하나금융은 '적자·자본확충' 부담
보험 2사 상반기 565억 적자…1.5조 수혈에도 수익성·자본 부담
기본자본 K-ICS도 '미달'…추가 자본 투입 필요성↑


하나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수익성 부진과 자본 확충 문제가 겹치면서 그룹 보험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선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수익성 부진과 자본 확충 문제가 겹치면서 그룹 보험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보험사업 체급을 빠르게 키우면서 하나금융그룹의 보험 경쟁력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계열사 합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보험부문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 확충 부담도 남아 있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승인 등을 거쳐 잔여 지분까지 확보한 뒤 기존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할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상반기 말 약 334만명의 고객과 2조2000억원대 보험계약마진(CSM)을 보유한 중형 손보사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를 통해 생명보험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손해보험은 소형사인 신한EZ손보가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트폴리오로 평가받았다. 롯데손보 인수가 마무리되면 장기보장성보험 영업기반과 고객군을 단기간에 확보하면서 손보사업의 체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도 보험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양사 통합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2027년 하반기 총자산 약 55조원 규모의 통합 생명보험사를 출범시켜 보험을 그룹의 핵심 비은행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하나금융 보험계열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다. 하나금융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하나생명 당기순이익은 146억원을 기록했지만 하나손보는 7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보험사를 합치면 상반기 565억원의 순손실이다.

하나금융도 보험계열사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입해왔다. 2020년 이후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에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을 통해 투입한 자금은 약 1조51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이 약 1조1300억원, 신종자본증권 인수가 약 3800억원이다. 올해도 하나손보에 추가 자본 지원이 이뤄졌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보험계열사의 기본자본 건전성은 하나금융이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올해 6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하나생명의 전체 K-ICS 비율은 138.3%, 하나손보는 152.13%로 지급여력 자체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보통주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손실흡수력이 높은 자본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은 하나생명이 14.26%, 하나손보가 22.43%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2027년부터 기본자본 K-ICS 비율 50% 기준을 도입한다. 다만 2027년 3월 말 기준 50%에 미달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203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50%에 도달하도록 분기별 최저 이행기준을 적용한다. 당장 50%에 미치지 못한다고 즉시 제재를 받는 구조는 아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익잉여금 축적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기본자본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

특히 하나생명의 기본자본 확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올해 상반기 말 요구자본 약 6273억원과 기본자본 K-ICS 비율 14.26%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재 기본자본은 약 895억원으로 추산되며, 요구자본이 그대로라는 가정 아래 50%를 충족하려면 약 3137억원의 기본자본이 필요해 약 2242억원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다만 실제 필요 규모는 금리·주가 등 시장환경과 보험위험액, 자산구성, 향후 손익 및 요구자본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나생명이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도 전체 K-ICS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본자본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수단은 아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만큼 기본자본 K-ICS를 끌어올리려면 유상증자와 이익잉여금 축적, 위험액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하나손보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6월 말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2.43%였지만 이후 하나금융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나손보는 유상증자와 이후 손익, 요구자본 변화를 반영하면 기본자본 K-ICS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자체 산출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7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적자가 이어질 경우 증자를 통해 확충한 기본자본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이미 2020년 이후 보험계열사에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 M&A에 나설 경우 또 다른 자본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면서 "반대로 기존 계열사의 자체 성장에만 의존하면 신한·우리금융이 M&A를 통해 고객과 영업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는 동안 보험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추가 M&A보다는 기존 보험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A를 통한 외형 확대보다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영업채널 및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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