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합의 무시한 정치 공세" 반발…30분만에 정회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관련 특혜 의혹과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날 선 대립 끝에 시작부터 파행했다. 여야의 고성과 항의가 이어지면서 국감장은 기관장의 업무보고조차 받지 못한 채 개회 약 30분 만에 정회했다. 현재는 다시 국정감사를 재개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는 시작 직후부터 여야 간 거센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석에 '국민 앞에 밝혀야 할 진실, 핵심 증인 못 부르나', '증인 거부 자료 은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내걸리면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김승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부당하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반대로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인들이 채택되지 못했다"며 "핵심 증인이 빠진 국감을 진정한 국감이라 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식약처 내부에서 작성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시행 검토 현황' 보고서의 즉각적인 제출을 촉구했고, 같은 당 이달희 의원은 식약처 방문 자료 열람 시 외부 전문가 동행을 제한한 식약처 조치의 법적 근거를 따져 물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 역시 관련 증인 채택 재고를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팻말 설치를 지적하며 야당의 주장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여당 간사인 서영석 의원은 "증인 채택 등은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인데 일방적으로 국감장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해당 보고서의 허위 작성·제출은 재판 과정에서 업체 측의 잘못으로 드러났고, 식약처의 은폐 의도가 없었다는 점도 명백히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과 이수진 의원 등 여당 의원들 역시 "청탁 한마디에 규제기관 전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단정해 신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출석하지도 않은 동료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쟁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오유경 식약처장은 "그동안 의원들의 자료 열람 요구에 성실히 협조해 왔다"며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명하며 조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만희 보건복지위원장이 식약처에 자료 제출 재검토를 요청하고 양당 간사 간 협의 후 업무보고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여야 간 고성과 항의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오전 10시35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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