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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피지컬 AI 테크위크' 개막…업계 "데이터 확보가 관건"
이강욱 크래프톤 CAIO “AI에는 인재·데이터·컴퓨팅 필요”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 '시뮬레이션 중요도' 강조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피지컬 AI 테크위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피지컬 AI 테크위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크래프톤과 엔비디아 등 IT기업들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개발 과제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를 꼽았다. 현실에서 모으기 어려운 데이터를 시뮬레이션과 게임 등 가상 환경에서 만들고 이를 학습할 컴퓨팅 자원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그동안 발굴한 과제를 현장 실증과 사업화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피지컬 AI 테크위크'를 개최했다. 1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행사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며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기관 400여곳 등 500명 이상이 참여한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행동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화면 안에서 글과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형 AI와 달리 로봇과 자율주행차 같은 기기를 움직인다. 로봇이 몸체라면 피지컬 AI는 두뇌에 해당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사람이 입력한 동작을 반복하지만 피지컬 AI를 탑재한 로봇은 주변 상황을 보고 스스로 동작을 정한다.

이날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개회사에서 "피지컬 AI는 AI 모델만으로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그동안 발굴한 과제들을 현장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피지컬 AI를 반도체·AI 데이터센터와 함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AI책임자(CAIO)가 '피지컬 AI 테크위크'에서 사회 지능을 갖춘 로봇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AI책임자(CAIO)가 '피지컬 AI 테크위크'에서 사회 지능을 갖춘 로봇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오전 특별강연에는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AI책임자(CAIO)와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나섰다. 이 CAIO는 사람과 소통하는 로봇의 '사회 지능'을 주제로 강연했고 정 대표는 피지컬 AI 개발에서 시뮬레이션이 맡는 역할을 소개했다.

이 CAIO는 "AI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딱 세 가지밖에 없다"며 "좋은 인재와 데이터, 그리고 이 데이터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에서는 120명이 넘는 연구원이 AI를 연구하고 있고 현실에서 모을 수 없는 시뮬레이션·게임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컴퓨팅 자원은 공개된 것만 그래픽처리장치(GPU) 1000장 이상이다.

이 CAIO는 로봇이 몸을 잘 쓰는 '신체 지능'뿐 아니라 지시 뜻을 이해하고 불분명하면 되묻는 '사회 지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로봇과 AI는 주어진 명령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밖에 못 하고 중간에 명령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톤 피지컬 AI 법인 루도 로보틱스는 지난 8월 거대언어모델(LLM)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묶은 '루디 0.1'을 공개했다. 이 CAIO는 말과 행동을 동시에 출력하는 단일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년 초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피지컬 AI 테크위크'에서 피지컬 AI 개발과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피지컬 AI 테크위크'에서 피지컬 AI 개발과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정 대표는 현실 세계 데이터가 LLM 학습 데이터보다 부족하고 현장 배치에도 안전과 비용 문제가 따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피지컬 AI에서는 시뮬레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 법칙까지 반영해 데이터를 만드는 엔비디아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소개하며 "피지컬 AI에서 컴퓨팅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피지컬 AI 시장에서 한국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TSMC 등 대만 기업이 공급망 중심이었다며 "피지컬 AI 시장이 커지고 중요한 산업이 되면 그 역할을 한국이 충분히 이어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사업설명회에서는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가 제조·물류·농업·항만 분야 내년 사업을 소개한다. 오후에는 얼라이언스 분과별 네트워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재하는 간담회가 열린다. 14일 '피지컬 AI 테크 데이'에는 전병곤 프렌들리AI 대표와 김상배 MIT 교수, 이규빈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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