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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 온 관객들로 북적…예천군, 스마트폰 영화로 세계와 통했다
5000여 명 찾은 제8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87개국 1317편 출품 ‘역대 최대’
거리엔 축제 열기, 극장엔 영화인들…다낭국제스마트폰영화제와 MOU 체결


제8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개막식 모습 /예천군
제8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개막식 모습 /예천군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경북도청신도시의 거리가 영화와 음악, 춤을 즐기는 관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야외 상영 화면 앞에 시선이 모이고, 무대에서는 노래와 춤이 이어졌다.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는 극장 안팎에도 축제의 열기가 번졌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을 담아낸 영화들이 예천에 모였다.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작품과 국내외 감독·배우들이 함께한 제8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국제영화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1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3일간 경북도청신도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50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특히 올해는 87개국에서 1317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영화라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무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리에서 즐기고 극장에서 만나다

축제의 분위기는 첫날인 9일 전야제부터 달아올랐다.경북도청신도시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야외 상영회와 OST 가요제, 연기 배틀 대회 등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무대 위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래와 연기, 영화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꾸며졌다.

상가 쿠폰과 경품 이벤트도 마련됐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의 발길이 주변 상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문화행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겨냥했다.

이튿날인 지난 10일에는 영화제의 시선이 극장으로 옮겨갔다.

메가박스 경북도청점에서 개막작 ‘뫼비우스’의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렸다. 작품이 처음 공개된 가운데 이우철 감독과 배우 오인환·박명훈·김승희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상영에 이어 작품과 제작 과정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되면서 스크린 속 이야기가 현장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경북도청신도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50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예천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경북도청신도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50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예천군

◇국내외 영화인 60여 명 한자리에…국제 교류도 확대

개막식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중국의 장춘카이·카이홍펑 감독과 영화 ‘야당’의 황병국 감독,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 등 감독 20여 명이 참석했다. 배우 최대철·손종학·김서원 등 40여 명도 자리를 함께하며 영화제를 빛냈다.

이번 영화제는 작품 상영과 시상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와의 교류 가능성도 넓혔다.

베트남 다낭국제스마트폰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예천영화제의 운영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고, 양측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폰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영화제 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역대 최대 출품 규모와 해외 영화제 관계자의 방문은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지역 단위 영화행사를 넘어 국제적인 창작·교류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8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는 87개국에서 1,317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예천군
제8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는 87개국에서 1,317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예천군

◇1317편 경쟁 끝에…골드그랑프리는 ‘통하면 터지는’

세계 87개국에서 출품된 작품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시상식에서는 최종 선정된 32편의 작품에 상이 주어졌으며, 최고상인 골드그랑프리 종합대상은 표세희 감독의 ‘통하면 터지는’이 차지했다.

시상식에 이어 축제 분위기도 절정에 달했다. 주민들이 참여한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K-POP 아이돌 ‘에픽트레버스’, 예천 지역 댄스그룹 ‘딜라잇’, 가수 이재훈의 축하공연이 차례로 이어졌다. 경품 추첨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제는 영화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주민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축제의 다음 과제는 ‘세계 진출’과 지역의 변화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이제 출품작 수와 관객 규모를 넘어 작품의 유통과 해외 진출이라는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 수상작들이 IPTV와 OTT 플랫폼 진출 성과를 거두면서 영화제에서 발굴한 작품이 행사 기간에만 소비되지 않고 더 넓은 관객층과 만날 가능성도 커졌다.

정재송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스마트폰 영화를 매개로 군민과 영화인이 한데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할 수 있어 뜻깊다"며 "수상작들이 IPTV와 OTT 플랫폼에도 진출한 만큼 영화제와 작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병윤 예천군수도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해마다 규모를 키우고 국제적인 영화축제로 도약하도록 이끌어준 조직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영화제의 성장이 예천의 문화 경쟁력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군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객 5000여 명, 87개국 1317편의 출품작, 국내외 감독과 배우들의 참여. 올해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규모와 국제 교류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축제의 열기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해외 영화제와의 협력을 실질적인 공동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수상작의 유통을 확대하며, 축제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의 지속적인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스마트폰으로 시작한 작은 영화가 세계의 스크린으로 뻗어 나가고, 그 성장이 예천의 문화적 자산으로 쌓여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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