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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부캉이', 알고 보니 흑상어…몸길이 3m 암컷
수과원, 근접 영상으로 종 확인
추가 유도 보류…건강·수온 관찰


2일 오후 부산시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류 유도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부캉이가 그물에 막혀 돌아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2일 오후 부산시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류 유도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부캉이가 그물에 막혀 돌아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과원은 부캉이의 근접 촬영 영상에서 두 등지느러미 사이에 뚜렷한 융기선을 식별해 흑상어로 결론 내렸다. 주변 지형지물과 비교해 몸길이를 약 3m로 추산했으며 배 쪽 생식기 형태를 근거로 암컷으로 특정했다.

앞서 수과원은 지난달 18일 발견 당시 부캉이를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했다. 외형이 비슷한 두 종은 등지느러미 사이 융기선 유무로 구분하는데, 이번 영상 분석에서 흑상어에만 있는 융기선이 드러났다.

부캉이는 이날도 주로 제4보행교와 제5보행교 사이 수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 등은 유도용 그물을 철거하고 당분간 추가 구조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앞서 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달 29일 선박의 워터펌프로 물을 분사해 부캉이를 바다 방향으로 유도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대형 그물과 선박을 동원해 외해 유도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려 꼬이고 만조가 가까워지면서 수위가 높아져 작업을 중단했다.

당시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출구 쪽에 그물을 고정했지만 다음 날 만조로 그물이 일부 잠기자 부캉이가 이를 넘어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후 관계기관은 그물을 철거하고 부캉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2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해경과 관계자들이 '부캉이' 외해 유도를 위해 그물을 이동 작업을 하고 있다. /손연우 기자
2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해경과 관계자들이 '부캉이' 외해 유도를 위해 그물을 이동 작업을 하고 있다. /손연우 기자

장기 체류에 따른 건강 상태를 놓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는 부캉이의 움직임이 스트레스에 따른 이상 행동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수과원 측은 현재 유영 모습으로 볼 때 건강에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냥 장면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수로에 숭어 등 먹잇감이 서식하고 있어 관찰되지 않은 시간에 먹이를 잡아먹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흑상어는 성장과 번식이 느리고 개체수 감소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주로 18~26도의 수온대를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회유한다.

현재 북항 친수공원 수로의 수온은 약 22도로 흑상어가 선호하는 범위에 들어가지만 수로 수온이 15~16도까지 내려가면 부캉이의 체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부캉이가 수로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관계 기관 등은 처음에는 먹이를 따라 들어온 부캉이가 양 끝이 꺾인 수로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출구 쪽으로 유도한 뒤에도 다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체류 원인을 살피고 있다.

수과원은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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