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K팝 제작 환경 보여주는 사례로 꼽혀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유니스(UNIS)가 '한 발 늦은 성과'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유니스(진현주 나나 젤리당카 코토코 방윤하 엘리시아 오윤아 임서원)가 9월 8일 발표한 싱글 '하늘땅 별땅'은 최고 순위 기준 멜론 HOT 100(30일) 20위, HOT 100(100일) 33위를 비롯해 유튜브뮤직 주간 인기곡 차트 33위, 주간 쇼츠 인기곡 차트 20위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물 음반을 발매하지 않은 디지털 싱글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음원으로만 따져본다면 이는 유니스의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성적만 두고 본다면 분명 기뻐해야 할 상황이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유니스는 9월 26일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유니스의 활동 중단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는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점이다.
물론 유니스는 SBS 서바이벌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데뷔 당시부터 2년 6개월이라는 활동 기간이 정해진 상태였던 것은 맞다. 하지만 유니스의 활동 종료는 직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상황에서 예고도 없이 이뤄진 것이기에 충격이 컸다.
실제로 유니스는 7월 일본 첫 미니앨범 'UNI☆Sparkle!(유니☆스파클!)'을 발표하고 9월까지도 활발한 현지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는 중이었다. 게다가 9월 8일 '하늘땅 별땅'을 발매하고 국내 음악방송 활동도 펼치고 있었으며, 9월 23일 새로운 싱글 'Milky Way(밀키 웨이)'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불과 3일 뒤 활동 종료를 발표했으니 팬들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팀이 해체되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두 번째는 당연히 '하늘땅 별땅'의 성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하늘땅 별땅'은 지금까지 유니스가 발표한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좋은 스타트를 기록한 작품이고, 때문에 '유니스가 드디어 어울리는 색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빛을 보는가 싶었으나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날개가 꺾였으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하늘땅 별땅'의 성공을 일종의 '희소성 효과'로 분석하기도 한다. 해체 이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관심이 더욱 몰렸다는 주장이다. '희소성 효과'가 영향은 업계에서도 제법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하늘땅 별땅'의 인기는 분명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 곡은 활동 종료 발표가 나오기 전인 9월 12일에 이미 멜론 HOT 100(30일) 28위까지 올라와 있었고, 원곡자인 비비의 무대와 유니스의 무대를 비교한 영상도 숏폼 플랫폼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유니스를 향한 관심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한 곳은 공연업계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하늘땅 별땅' 발표 이후 유니스를 찾는 문의가 크게 늘었으나 활동 종료로 인해 섭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유니스 멤버들의 향후 거취다. 일단 현재까지 향후 거취가 정확하게 밝혀진 멤버는 젤리당카가 유일하다. 젤리당카는 9월 29일 고향인 필리핀에서 현지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발표하고 이미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그 외에는 일본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코토코나, 2012년생으로 여전히 높은 나이 경쟁력을 지닌 임서원 등의 재데뷔를 점치는 목소리가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더군다나 진현주나 방윤하처럼 소속사가 없어진 경우도 있어 더욱 이들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가요 관계자 A씨는 "들리는 이야기로는 각자도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활동 종료를 발표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활동 종료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영입 경쟁을 벌일 만큼 멤버 개인의 인지도나 인기가 매우 높은 상황도 아니라서 최종 거취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A씨는 유니스의 사례를 두고 한편에서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K팝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팀이라도 재계약을 하거나 활동 연장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유니스는 기회가 왔음에도 활동 종료를 선택했다. 결국 어떻게 해도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본다"며 "제작비는 점점 늘어나는 반면 성과를 내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 K팝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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