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은폐 의혹' LG유플러스에 질타 쏟아져

[더팩트ㅣ국회=이성락 기자] 사이버 침해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킨 이동통신3사의 정보보안 책임자들이 2026년 국정감사장에 섰다. 특히 해킹 사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LG유플러스를 향해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이뤄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감을 진행하며 일반 증인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침해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증인들도 해당 문제를 일으킨 기업의 책임자가 대다수였다.
이동통신3사에서는 정보보안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종현 SK텔레콤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이상운 KT 정보보안 실장,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 센터장이 자리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질타는 LG유플러스에 집중됐다. 해킹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의원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킹 제보 안내를 받은 뒤 같은 달 31일 침해 서버 1대를 폐기했고, 8월 11일 과기정통부가 자체 점검을 요청하자 다음 날인 8월 12일 침해 서버의 운영체제(OS)를 재설치, 8월 13일에는 '침해 사고 흔적 없음'이라고 통보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19일에 침해 사고 정황을 통보받았는데, 서버 OS 작업이 이뤄졌다. 통보를 받으면 원본을 보존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다른 회사(SK텔레콤·KT)들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LG유플러스의 대응이 제일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위약금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해킹 은폐가 사실이라면 회사가 이용자 보호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10개월 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만약 약관상 귀책 사유에 해당되면 SK처럼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은폐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홍관희 센터장은 "일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사고 은폐 의혹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LG유플러스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의 취약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IMSI는 전 세계 통신사가 가입자를 구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15자리 고유 번호로, 휴대전화 유심(USIM)에 저장된다.
조 의원은 "SK텔레콤, KT와 달리 가입자 전화번호를 그대로 붙이는 LG유플러스의 IMSI 체계가 굉장히 취약하다"며 "그럼에도 고객들의 교체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보다 안전한 통신 서비스 이용을 위해 무료로 유심을 교체한다'는 식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요금제 개편 및 결합할인 누락 문제와 관련한 질타도 쏟아졌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신규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2만~3만원대 저가 요금제를 결합할인에서 제외했고, 이후 거센 항의를 받자 이를 철회했다. 이 의원은 "SK텔레콤,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저가 3종에 대한 결합할인을 제외했다가 8월 27일에야 할인이 되는 상품을 출시했다. 6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손해를 입은 가입자는 총 몇 명인가"라고 물었고, 홍 센터장은 "제 담당 업무가 아니다. 추후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제기된 LG유플러스 관련 문제들에 대해 정부 역시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해킹 사고 은폐 의혹에 대해 "부처에서 계속 확인하겠다"며 "(수사를 통해 은폐) 고의성이 밝혀지면 위약금은 당연히 면제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IMSI 체계 취약성과 결합할인 누락 문제에 대해서는 "원격 업데이트를 실시해 IMSI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결합할인 제외 지적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서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 측에 개선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