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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새벽 당대표에 무더기 TF…與 당직자의 비애?
김민석 수첩, 또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
李대통령, 靑 참모·중수청장 인사 매듭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잇달아 출범한 각종 TF와 위원회를 두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예원 기자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잇달아 출범한 각종 TF와 위원회를 두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정치권이 엄중한 대내외 현안을 마주하고 있다. 안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체감 경기와 수개월째 오르는 집값 안정화 등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상황이고 밖으로는 대미 투자 협상 등 외교 문제가 수북이 쌓여 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 인내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이재명 정부와 연관성이 없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북한이다.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우크라이나와 외교적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여야는 국익을 위해 힘을 모으기보다 정쟁에 치우치고 있다. 일부 당 구성원들은 가중되는 업무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8·17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취임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당 유튜브 채널 개편, 당내 기구 대거 출범, 이른 총선 모드 전환 등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김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전작권환수추진단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8·17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취임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당 유튜브 채널 개편, 당내 기구 대거 출범, 이른 총선 모드 전환 등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김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전작권환수추진단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민석 표 '업무 폭풍'에 당직자 '멘붕'

-민주당에 '김민석 체제'가 들어선 지 벌써 50여 일이 지났지. 그동안 당에 어떤 변화가 있었어?

-8·17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취임한 김 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야.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당 공식 유튜브 채널 개편이야. 일방적 홍보 수단으로 기능하던 과거 유튜브 운영 방식에서 탈피해 아침 생방송 '민티07'을 출범시키는 등 당원·지지자들과의 양방향 소통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야. 이른 '총선 모드' 전환도 초반 김 대표 체제의 두드러지는 점이야. 실제로 민주당은 통상 선거가 임박한 시기 운영되던 공천 관련 기구(공천혁신단)를 이르게 발족해 보다 치밀한 선거 준비에 나설 뜻을 피력하고 있어.

-김 대표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히 분주해 보이던데?

-맞아. 국무총리 재임 시절 '새벽 총리'로 불렸던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심야와 새벽을 가리지 않는 민생 행보를 펼치고 있어. 특히 지난주엔 평일 중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심야·새벽 시간대에 민생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어. 그러면서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민주당 티비 아침방송에도 개근하면서 주변으로부터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해.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민생 광폭 행보' 방침 아래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오른쪽)와 고민정 의원이 지난 2일 자정께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우편물류 분류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모습.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민생 광폭 행보' 방침 아래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오른쪽)와 고민정 의원이 지난 2일 자정께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우편물류 분류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모습.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 대표가 취임 후 '의원 모두에게 개별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하면서 의원들의 당무 일정도 상당히 빡빡해졌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현재 민주당이 운영하는 태스크포스(TF)와 특별위원회·추진단이 벌써 40개를 넘어섰고, 적잖은 의원이 복수 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

-김 대표 취임 이후 '업무 폭풍'이 몰아친 건데, 당직자들도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

-가뜩이나 정기국회 정국에서 의원실 보좌진들은 물론 당직자들도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추가적인 당무까지 쉴 새 없이 소화해야 하다 보니 속된 말로 '멘붕'(멘털 붕괴의 줄임말)이 온 당직자들이 적지 않다고 하더라. 당내 상황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에 "김 대표가 취임한 뒤 업무를 몰아치다 보니, 힘들어하는 당직자들이 상당하다"고 귀띔했어. 8·17전당대회 국면에서 김 대표가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김민석 표 업무 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이 한 달도 안 돼 다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대표는 공인에게도 일정한 프라이버시가 있다며 취재·보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 도중 수첩에 적힌 메모를 확인하는 모습. /뉴시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이 한 달도 안 돼 다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대표는 공인에게도 일정한 프라이버시가 있다며 취재·보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 도중 수첩에 적힌 메모를 확인하는 모습. /뉴시스

◆또 찍힌 당 대표 수첩…김민석 "메모하는 게 잘못?"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이 또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맞아.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펼쳐 본 수첩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어. 노란 포스트잇에는 '전작권 법 추진',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등과 함께 '한동훈 fil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어.

-지난달에도 수첩에 '이진숙·한동훈 OUT'과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보이는 이름들이 찍혔잖아.

-그렇지. 당시 김 대표는 의도적으로 노출한 게 아니라며 사진이 찍힌 데 대해 사과했는데, 한 달도 안 돼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진 거야.

-김 대표는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어?

-오히려 촬영과 보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어. 김 대표는 2일 민주당 유튜브 '민티07'에서 "수첩을 쓰고 메모를 하는 것이 그게 잘못인가"라며 공인에게도 일정한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어. 개인적인 생각을 메모한 것을 촬영해 보도하고 내용을 유추하면 "메모의 자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거지. 취재진의 촬영을 두고 "기술이 좋다고 해야 되는 것인지"라며 웃기도 했어. 보도된 내용 중 자신의 흘려 쓴 글씨를 오독한 경우도 몇 개 있다고 했고.

-오히려 언론에 문제를 제기한 셈이네.

-그렇지. 그러자 한 의원은 아예 우연히 찍힌 게 맞느냐는 의혹을 제기했어. SNS에서 김 대표가 매번 수첩에 자신의 이름을 써서 "일부러 사진 찍혀주는 '김민석식 찌질이 정치'"를 한다고 말했어. 한 달도 안 돼 비슷한 장면이 또 포착된 만큼, 이쯤 되니 다음에는 또 어떤 수첩이 카메라에 잡힐지 괜히 기대된다는 반응도 나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정책실장에 중수청장까지…반나절새 휘몰아친 인사

-이재명 대통령이 굵직한 인사를 발표했더라.

-맞아. 1일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어. 경제정책 콘트롤타워라는 무게감과 함께, 김용범 전 실장이 비판 여론 속에 물러나면서 후임자에 관심이 쏠렸던 자리야. 김 전 실장은 초대 정책실장으로 경제 회복과 한미 통상협상 타결 등 성과도 냈지만 부동산 정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등을 두고 비판 여론도 상당했어. 결국 관료 출신에, 1기 경제성장수석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했던 하 실장을 임명하면서 안정과 정책 연속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야.

-하 실장 이동으로 빈자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임명하면서 이 자리 역시 관료 출신으로 채웠어.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송영길 평화외교특별보좌관, 김병주 국방정책특별보좌관,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 정의경 국토교통부 2차관을 임명하고, 박정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위촉했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발언하는 모습. 그는 '친윤' 검사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성렬 기자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발언하는 모습. 그는 '친윤' 검사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성렬 기자

-그런데 이날 인사 관련 발표는 이게 끝이 아니었어. 이 발표 직후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다시 브리핑을 열고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가까운 시일 안에 국회로 송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 '친윤 검사' 논란을 비롯해 김 후보자를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고.

-이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부터 김 후보자에 대한 장문의 글을 SNS에 잇따라 올리면서 이런 조치를 예고했어. 친윤 논란은 상세하게 근거를 들며 반박했고, "중요 수사기구 책임자에 수사전문가를 검사 출신이란 이유로 쓰지 말라고 하면 중수청을 망치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검찰 출신 인사라는 지적도 받아쳤어.

-김 후보자 인사는 2일 중수청 출범이 예정돼 있었고, 각종 논란으로 임명제청 이후 20일 넘게 절차가 지연되고 있었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았어. 한동안 정국을 달군 인사에 관한 결정이 이렇게 반나절 새 잇따라 발표되면서 기자들도 진땀을 뺀 하루였어. 이 대통령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사 현안을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확실하게 정리한 모양새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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