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고가격제로 상승률 낮춘 것으로 추정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내려와 한 달 만에 2%대로 돌아왔다. 다만 경유(20.0%)와 등유(19.5%)를 중심으로 석유류 가격이 14.8% 뛰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2일 국가데이터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20.4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9% 올랐다고 밝혔다. 8월(3.1%)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p) 낮아졌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월별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를 기록한 뒤 7월 2.8%, 8월 3.1%, 9월 2.9%로 2%대 후반과 3%대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1~9월 평균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높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올라 8월(3.4%)보다 0.6%p 내려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3.1%에서 2.7%로 떨어졌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식품은 1.6%, 식품 외 품목은 3.1%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8월 3.7%에서 2.7%로 1.0%p 떨어졌다. 같은 기간 통신 물가 상승률이 16.6%에서 2.0%로 내려간 영향이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보상으로 통신요금을 50% 감면하면서 생긴 기저효과가 9월 들어 빠졌다. 정부도 8월 물가 동향을 발표할 당시 상승폭이 커진 배경으로 이 기저효과를 꼽았다.
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상승률 2.9% 가운데 1.51%p를 차지했다. 개인서비스는 3.5%, 공공서비스는 1.5%, 집세는 1.3%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2.5%, 외식을 뺀 항목은 4.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국제항공료(22.5%)와 해외단체여행비(19.3%), 보험서비스료(13.4%)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유치원납입금은 26.9%, 보육시설이용료는 18.5% 각각 내렸다.
공업제품은 4.2% 올라 8월(3.7%)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석유류는 14.8% 올라 8월(14.2%)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전체 물가를 0.56%p 밀어 올렸다. 경유는 20.0%, 등유는 19.5%, 휘발유는 11.8%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 외에는 컴퓨터(27.4%)와 휴대전화기(8.3%)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3%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8월(-2.6%)보다 작아졌다. 농산물이 4.0% 떨어진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7%, 4.5% 올랐다. 사과(-9.2%)와 배추(-15.2%)는 내렸고 호박(46.9%)과 갈치(12.9%)는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11.1%) 하락 영향으로 3.3%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채소류 가격이 14.2% 뛰었다. 한 달 새 파프리카는 79.6%, 호박은 75.4%, 토마토는 47.9%, 배추는 19.1% 각각 올랐다. 반면 배(-19.0%)와 포도(-11.3%) 등 과일값은 전월보다 내렸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상승률이 3.5%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봤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이주섭 민생경제국장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고 최고가격제가 상승률을 0.6%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국장은 "9월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도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노력 등에 힘입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방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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