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1500년 전 백제 무령왕비의 마지막 여정이 충남 공주 공산성의 밤을 무대로 되살아난다.
공주시는 제72회 백제문화제를 맞아 오는 10월 4일과 5일 세계유산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야간 실경공연 '접경: 왕비가 건넌 밤'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역사 기록에 구체적으로 남아 있지 않은 왕비의 마지막 길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창작 공연이다.
무대는 따로 마련되지 않는다. 공산성 성안마을의 실제 지형과 밤 풍경이 그대로 공연장이 된다. 배우와 무용수, 관객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어둠과 빛, 공산성의 밤 풍경이 공연의 일부가 된다.
미디어파사드와 거울 형태의 LED 조명도 활용한다. 신비로운 강과 그림자를 표현하고 빛의 명암과 반사를 통해 왕비가 겪는 감정과 여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공연은 왕비가 길잡이와 함께 배가 된 동탁은잔을 타고 신비로운 강 ‘약수’를 건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검은 물의 그림자들과 마주한 왕비는 자신이 품고 있던 거울의 빛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여정의 끝에서는 연화정토에서의 재회와 따뜻한 배웅을 마주한다.
대사는 없다. 웅장한 음악과 섬세한 무용, 빛의 연출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 관객이 장면과 감정에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총괄기획과 연출은 김태욱 감독이 맡았으며 극작·드라마투르그 강보람, 안무 유수경 등 제작진이 참여했다.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공연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천오백 년의 시간이 깨어나는 밤’을 슬로건으로 한 공연은 10월 4일과 5일 오후 7시와 8시 30분 하루 두 차례씩 총 4회 열린다. 공연 시간은 회당 25분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을 맞아 백제의 역사적 숨결이 서린 공산성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교감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야간 실경공연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백제문화제 기간 공산성을 찾는 많은 분들이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이어지는 특별한 야간 감동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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