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되돌아보게 할 것"

[더팩트 | 문채영 기자] 프랑스 왕 루이 14세와 전설적인 예술가 몰리에르, 장 바티스트 륄리의 행복했던 한때를 담은 뮤지컬 '오페라'가 베일을 벗는다. 우아하고 화려한 음악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전망이다. 추정화 감독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뮤지컬 '오페라'의 프레스콜이 30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태유 조병규 백인태 조환지 임강성 강정우 정아인 백서진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연의 일부를 선보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페라'는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인 루이 14세와 두 예술가 몰리에르, 장 바티스트 륄리의 관계를 통해 예술이 권력의 장식물로 소유되는 순간 무엇을 잃게 되는지 보여준다. 세 인물의 실제 관계를 바탕으로 예술이 권력에 포섭되고 인간의 욕망에 의해 변질돼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이 초연인 '오페라'의 작·연출을 맡은 추정화는 "루이 14세, 몰리에르, 륄리가 한 시대에 살면서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며 "'세 사람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예술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는 태양왕 루이 역은 문태유와 조병규가 맡는다. 이들은 입을 모아 루이의 '고독'과 '결핍'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태유는 "오랜 시간 왕으로 인정받지 못한 루이의 여러 얼굴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조병규 역시 "루이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대사에 잘 녹여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왕에게 사랑받기 위해 음악을 바치는 예술가 륄리는 백인태와 조환지가 연기한다. 백인태는 "륄리는 우수한 재능을 펼칠 수 없는 환경에 처한 인물"이라며 "유일한 희망인 루이를 놓치지 않고자 하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환지도 "관객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가장 안쓰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임강성 강정우는 진실을 비추는 예술가 몰리에르로 분한다. 임강성은 "배우이자 창작자로서 몰리에르가 부러웠다"며 "후대까지 작품이 전해지는 그의 삶이 영광스럽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강정우는 "몰리에르의 유머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내 안의 엉뚱한 모습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강단 있게 극단을 지키는 아르망드 역에는 정아인과 백서진이 발탁됐다. 정아인은 아르망드를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인물"이라며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백서진도 "아르망드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을 가진 여성"이라며 "갈등과 고뇌 속에서도 예술을 지키는 몰리에르의 동지"라고 말했다.

이번 '오페라'에서는 무엇보다 '음악'을 주목할 만하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펼쳐내는 작품에 아름다운 오페라 선율이 등장할 예정이다.
허수현 음악감독은 "제목에서 오는 무게감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며 "악기 구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전체 클래식 악기로 배치하려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밴드 악기에 현악기 타악기 등을 더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륄리는 최고의 작곡가였다"며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많이 들으며 전체적인 톤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극 후반부에 인물들이 오페라를 만드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여타 뮤지컬보다 다양한 음악적 색채가 드러난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오랜 시간 작품을 준비했다는 추정화 작·연출은 '오페라'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그는 "'오페라'는 루이, 륄리, 몰리에르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인생에서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오페라'는 오는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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