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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리뷰 삭제·악플 테러…'암살자(들)', 논란 여파는 현재진행형
역사 왜곡 의혹·중국 자본설에 이어 경찰 고발까지
끊이질 않는 잡음 속 박스오피스 1위 탈환해 눈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하며 공식적인 기록의 빈틈에 영화적 상상력을 채워 넣고 이야기를 서스펜스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진은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왼쪽부터)가 9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하며 공식적인 기록의 빈틈에 영화적 상상력을 채워 넣고 이야기를 서스펜스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진은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왼쪽부터)가 9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과 중국 자본설 등 각종 부정적인 논란에 휩싸이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쟁이 출연 배우들은 물론 관련 콘텐츠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가 잡음을 딛고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3일 스크린에 걸린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남겨진 기록과 오늘날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작품은 영화 '덕혜옹주'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통해 인물과 사건을 섬세하게 탐색해 온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 영화 누적 관객 수 1위' 유해진을 필두로 박해일과 이민호가 뭉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한국 영화계에서 한 번도 다뤄진 적 없었던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해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해당 사건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배후에 둔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가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장에서 체포된 문세광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를 다룬 허 감독은 사건 발생 9일 전부터 90일 이후의 시간을 조명하며 공식적인 기록의 빈틈에 영화적 상상력을 채워 넣고 이야기를 서스펜스 장르로 풀어냈다.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기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의문과 배후를 추적하는 경찰과 기자들을 통해 당시 한국 사회의 권력과 공기를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영화를 본 일부 관객들은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측 혹은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던지는 장면을 두고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했고,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높이며 이러한 의견에 힘을 보탰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를 본 일부 관객들은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측 혹은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던지는 장면을 두고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했고,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높이며 이러한 의견에 힘을 보탰다. /㈜하이브미디어코프

다만 이를 관람한 일부 관객들은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측 혹은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던지는 장면을 두고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불매 운동을 제안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인 홍혜걸 등도 '역사 왜곡' '고인 모독' 등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며 힘을 보탰다.

또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023년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미래에셋증권PE와 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만큼 중국 자본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투자를 빙자하지만 중국에서 배후 조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영화 제목이 '암살자'가 아니라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객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바라봤다.

이렇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 등을 통해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먼저 역사 왜곡 의혹과 관련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다.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국 자본설도 부인했다. 제작사는 "당사 및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를 향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하지만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스크린에 걸린 '암살자(들)'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다만 각종 논란이 앞으로의 흥행 추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지난 23일 스크린에 걸린 '암살자(들)'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다만 각종 논란이 앞으로의 흥행 추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이브미디어코프

그러나 한번 불거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작품 자체를 넘어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들은 물론 추천사를 남긴 배우 이영애 김고은 박병은 등에게까지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 철구로 분한 유해진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만큼, 그의 광고 영상이 표적이 됐다. 결국 버거킹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유해진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부 네티즌이 버거킹 측에 '암살자(들)' 출연을 문제 삼으면서 유해진의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논란의 여파가 광고계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암살자(들)'을 다룬 여러 콘텐츠도 논란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업로드된 '암살자(들)' 리뷰 영상에는 '영화를 상영 중단해야 한다' '당신도 똑같다' 등과 같은 비판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고, 제작진은 "해당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구독자 418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지무비'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이 가운데 개봉 첫날 13만 4460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한 '암살자(들)'은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펼쳤다. 그러던 중 작품은 지난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흥행에 타격을 입는 듯 보였으나 하루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쉽게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보여줬다.

그동안 역사적 사건을 다룬 수많은 영화가 대중과 만나온 만큼 이번에도 창작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암살자(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각종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같은 잡음이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이 흥행에 제동을 거는 변수가 될지 오히려 관심을 키우는 불씨가 될지 앞으로의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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