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엽전 하나 들고 삼강나루 곳곳을 돌아보니, 옛 주막에 들어온 기분이네요."
25일 오후 경북 예천군 삼강문화단지 일원. 가을 햇살이 강변을 비추는 가운데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하나둘 축제장으로 몰려들었다.
아이들의 손에는 투어북이 들려 있었고, 어른들은 옛 나루터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곳곳에서는 체험객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삼강나루를 오가던 보부상과 뱃사공, 길손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주막의 이야기가 오늘날의 축제로 되살아난 현장이다.
예천문화관광재단은 이날 삼강문화단지 일원에서 '2026 예천 삼강나루주막축제'의 막을 올렸다. 축제는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과거 삼강나루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공연과 체험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25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명칭이 변경된 '삼강나루주막'을 축제 이름에 반영해 역사성과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가장 먼저 붙잡은 것은 '삼강 보부상 패스'였다.
투어북과 엽전을 받아 축제장 곳곳을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방문객들은 보부상이 된 듯 장터와 체험장을 찾아다니며 삼강나루의 이야기를 하나씩 만나갔다.

아이들은 엽전을 손에 꼭 쥔 채 다음 체험 장소를 찾아 뛰어다녔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분주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달달공방을 비롯해 전통의상 체험, 물레 체험, 카약, 캐리커처, 키즈존 등이 마련돼 남녀노소가 직접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강장터와 해보래장터, 푸드트럭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축제장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축제 캐릭터 '달이·강이·주미'는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강나루의 이야기를 친근한 캐릭터로 표현한 '달이·강이·주미'는 포토존과 굿즈 등에 활용되며 축제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았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삼강문화단지와 강문화전시관을 오가는 친환경 전기차 ‘나그네 버스’도 눈에 들어온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보다 편하게 주요 공간을 오갈 수 있도록 마련된 이동수단이다. 옛길을 걷는 정취에 현대적인 편의성을 더했다.
삼강나루는 예부터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해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교통의 요지였다. 보부상과 나그네들이 잠시 쉬어가던 주막의 풍경도 이곳의 역사에 함께 남아 있다.

2026 예천 삼강나루주막축제는 그 옛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방문객들이 직접 걷고 보고 체험하며 삼강나루의 이야기를 느끼도록 꾸몄다.
과거에는 나그네가 엽전 한 닢을 품고 삼강나루를 건넜다면, 오늘의 방문객들은 투어북과 카메라를 들고 삼강나루 곳곳을 누빈다.
시간은 달라졌지만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잠시 쉬어가는 삼강나루의 풍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안병윤 예천문화관광재단 이사장(예천군수)은 "삼강나루주막이 품은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축제로 되살려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삼강을 찾아 옛 나루의 정취와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 강바람이 불어오는 삼강나루. 한때 보부상과 뱃사공, 나그네들이 오갔던 옛길에는 이제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채워지고 있다.
사라진 듯했던 삼강나루의 이야기가 축제를 통해 다시 사람들 곁으로 돌아왔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