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국평 분양가 7억3000만원
분양가 오름세에 "늦기 전에 사자" 분위기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의 높은 집값과 분양가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눈이 수도권으로 넓어지고 있다.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기존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다만 경기도 역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천에서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는 112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50건과 비교하면 104.4% 증가한 수치다.
전체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의 매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같은 기간 부천 아파트 전체 거래량 5560건 중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20.2%에 달했다. 전년 동기 15.2%보다 5.0%포인트(p) 높아졌다.
부천뿐 아니라 광명과 안양, 김포 등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일제히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광명 37.5%, 김포 27.2%, 안양 20.8%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지자 서남부권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 유입의 배경으로 서울보다 낮은 주택가격과 교통 여건을 함께 갖췄다는 점을 꼽는다. 서울 통근권을 유지하면서 향후 교통망과 개발계획에 따른 미래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을 선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수요는 단순히 가격이 낮은 지역보다 서울과의 거리, 통근 여건, 향후 교통망 개선 가능성까지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도권 서남부는 서울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수요 확대는 경기도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공급된 민간 신축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1~7월 기준 2140만원으로 2022년(1574만원) 대비 36%가량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2022년 평균 5억3516만원이었던 경기도 신축 분양가가 올해 7억2760만원으로 4년 만에 2억원 가까이 뛰었다.
수도권 전체로도 상승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약 3560만원으로 올해 1월(약 3225만원) 대비 10%가량 올랐다. 서울의 경우 7월 기준 평당 평균 분양가가 약 6200만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경기도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이 5만1586가구로 전년(6만1003가구) 대비 15.4% 줄어 2015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과 자재 수급 불안이 겹치며 분양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자 분양시장에서는 '오늘의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질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선제적인 움직임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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