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이병수 기자] 목원대학교가 6·25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미국 해군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한국명 서위렴 2세·1922~1950) 대위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목원대는 22일 교내 채플과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앞에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전사 76주기 추모예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오재덕 대전지방보훈청장과 이희학 목원대 총장, 김치훈 예비군연대장, 김대익 학군단장 등 대학과 보훈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추모예배는 이요한 교목실 교수의 인도로 대표기도와 성경봉독, 쇼 대위 약력 소개, 특별영상 상영, 추모사, 추모연주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길태호 목원대 총학생회장이 성경을 봉독했으며 박경식 교목실장이 쇼 대위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했다.
오재덕 대전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쇼 대위의 희생을 기렸으며 목원대 음악교육과 학생 6명은 추모연주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쇼 대위의 일대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나는 서위렴입니다'도 상영됐다. 이 작품은 대전지방보훈청과 목원대 웹툰애니메이션게임대학 교수·학생들이 함께 제작했다.
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채플 앞 쇼 대위 흉상으로 이동해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쇼 대위는 1922년 평양에서 감리교 선교사 윌리엄 얼 쇼(한국명 서위렴)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성장한 그는 미국 해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조선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 해군의 창설과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을 밟던 중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미국 해군에 재입대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쇼 대위는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지형에 밝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수복작전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1950년 9월 22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에서 정찰하던 중 북한군 기관총 공격을 받아 2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쇼 대위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1956년 그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미국 정부도 은성훈장을 수여했다.
국가보훈부는 쇼 대위를 ‘2026년 9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앞서 2023년에는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함께 쇼 대위와 그의 아버지 서위렴 선교사를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으로 선정했다.
쇼 대위와 목원대의 인연은 아버지 서위렴 선교사로 이어진다. 서위렴 선교사는 목원대의 전신인 감리교대전신학교 창립 이사로 참여했으며, 아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5천 955명의 헌금을 모아 목원대에 해밀턴기념예배당을 세웠다.
현재 목원대 채플에는 쇼 대위의 흉상과 기념비 등이 설치돼 있다. 목원대는 매년 추모예배를 열어 고인의 생애와 희생을 기리고 학생들에게 자유와 평화, 이웃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희학 총장은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이 전쟁의 고통을 겪자 학업을 중단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그의 선택과 희생은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원대는 쇼 대위와 그의 아버지 서위렴 선교사가 보여준 헌신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학생들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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