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김상욱 울산시장의 정치 쇼'라는 비판 시선도

[더팩트ㅣ경주=박진홍 기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울산시의 엉터리 보도자료 하나로 인해 한동안 억울하게 여론의 뭇매를 맞는 홍역을 치렀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침묵을 '동조'로 둔갑시킨 울산시의 엉터리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양 도시 단체장 면담 자리의 막바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상욱 울산시장은 면담이 끝날 무렵 느닷없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가스공사(대구)와 한국석유공사(울산)의 통합 건을 이야기했다.
김 시장은 뜬구름 잡듯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는 여건상 울산에 와야 하고, 그러면 경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짧은 멘트를 던졌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주낙영 경주시장은 다소 의아했지만, '면담이 끝나는 마당에 굳이 반대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울산시는 이를 놓치지 않고 "경주시가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는 억지 주장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결과는 심각했다. 경주시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 언론 등은 대구·경북(TK) 원팀 기조를 저버렸다며 주 시장을 향해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있지도 않은 스캔들에 휩싸인 주 시장은 SNS를 통해 울산시의 무책임한 허위 보도와 이를 무리하게 받아 쓴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주 시장은 21일 <더팩트> 기자를 만나 억울함을 강하게 토로했다.
결국 울산시 비서실이 뒤늦게 경주시 비서실에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양 지자체간에 생긴 생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상욱 울산시장의 의도된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강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김 시장의 무리한 정치적 멘트와 울산시의 과잉 충성, 타 지자체장에 대한 심각한 결례 등이 문제"라면서도 "일각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TK 지역을 흔들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비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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