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은 성장기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교정을 언제 시작할지 한 번쯤 고민한다.
여름방학 동안 고민만 하다 개학을 맞았다면 걱정은 더 커진다. 장치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지, 학교 급식이나 구강 관리는 괜찮을지, 차라리 다음 방학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학은 편한 시기일 뿐, 기준은 아니다. 방학은 성장기 학생이 교정을 시작하기에 비교적 편리한 시기다. 시험이나 학교 행사의 영향을 덜 받아 검사와 진료 일정을 잡기 쉽고, 장치를 처음 붙인 뒤 나타나는 불편감에 적응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교정을 시작하면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서 뻐근하거나 음식을 씹기 불편할 수 있고 고정식 장치는 입안에 닿아 이물감을 주거나 초기에 발음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방학이 치료 시작 시기를 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성장기 교정은 고르지 않은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것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영구치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위턱과 아래턱이 어느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지, 치아가 배열될 공간은 충분한지,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같은 나이라도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와 턱 성장, 교합 상태는 아이마다 다르다. 나이나 학년, 방학 여부만으로 치료 시기를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교정 치료 전에는 구강검사와 정밀검사로 치아와 턱의 상태, 치료 필요성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장치와 치료 방법, 시작 시기를 정한다. 첫 검진을 받았다고 곧바로 장치를 붙이는 것은 아니다.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 일정 기간 성장 과정과 영구치 상태를 관찰한 뒤 적절한 시점에 시작할 수 있다. 반대로 성장기에 확인하고 대응해야 할 교합이나 턱 성장 문제가 있다면 방학을 놓쳤다는 이유만으로 다음 방학까지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개학이 지났다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시험, 발표, 수학여행, 체험학습 같은 중요한 학교 일정이 있다면 상담 때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고 치료 일정을 조율하면 된다.
장치를 처음 붙이거나 와이어를 조정한 직후에는 며칠간 불편할 수 있으므로 중요한 학사 일정과 겹치지 않게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교정 중 정기 내원 간격은 환자 상태와 장치, 치료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때도 같은 방식으로 일정을 맞출수 있다.
개학 이후 교정을 시작한다면 학교에서의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고정식 장치는 브래킷과 와이어 주변에 음식물이 끼기 쉬워 식사 후 꼼꼼히 닦아야 한다. 휴대용 칫솔과 치간 칫솔 등 자신에게 필요한 용품을 챙겨 두면 도움이 된다.
장치를 붙이거나 조정한 직후 단단한 음식을 씹기 어렵다면 부드러운 음식을 고르는것이 좋다.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끈적이는 음식은 장치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작게 잘라 먹는 등 장치에 맞는 식사 방법을 익혀 둘 필요가 있다.
장치 주변의 음식물과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충치나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어 교정 중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구강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
장치가 떨어지거나 찌를 때 학교생활 중 장치가 떨어지거나 와이어가 입안을 찌른다면 학생이 임의로 와이어를 자르거나 장치를 변형하기 보다 먼저 치과에 연락해 상태를 설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확인해야 한다.
장치 일부가 떨어져도 통증이나 상처 여부, 장치 상태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이어지거나 장치가 입안 점막을 반복해서 자극한다면 예정된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성장기 치아교정에서 중요한 것은 방학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다. 치아 배열뿐 아니라 영구치가 나오는 상태와 턱의 성장, 교합 관계를 함께 확인해 치료가 필요한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의 성장 과정과 학교생활을 함께 고려해 시기를 정하는 것이 성장기 치아교정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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