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법률·행정 통합지원·장기 회복 프로그램 필요성 제기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에서 발생한 '장윤기 사건'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의 어머니가 범죄피해자와 가족들이 사건 직후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16일 전남광주시의회 광주청사에서 열린 '범죄피해자 지원 실태 및 과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피해자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을 직접 증언했다.
그는 "사건 직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떤 기관에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절박한 순간 유족이 느낀 것은 막막함과 무력감이었다"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피해자 가족에게 되묻기보다 필요한 지원을 먼저 안내하고 연결해 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양의 어머니는 또 "채원이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범죄피해자 가족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현행 제도를 세밀하게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토론회는 범죄피해자와 가족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현행 제도를 점검하고 전남광주시 차원의 통합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경미 전남광주시의회 의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과 박민정 광주경찰청 피해지원담당 경위, 정민환 광주자치경찰위원회 경위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범죄 발생 직후부터 수사·재판과 치료, 생계 회복까지 지원이 여러 기관으로 나뉘면서 피해자와 가족이 직접 필요한 제도를 찾아다녀야 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범죄피해자에게 심리·법률·행정 상담과 치료·재활, 취업 지원 등을 연계하는 통합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단기간 지원에 그치지 않는 장기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순 집행위원장은 "범죄피해자 전담 인력을 두고 피해자의 회복 과정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한편 복지 서비스와 연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미 의원은 "범죄피해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실효성 있는 지역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었다"며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촘촘한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전남광주시 광산구에서 이 양을 성범죄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살해하고 이를 막으려던 남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장윤기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30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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