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열대온실 등은 단계적으로 재개장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1년여 동안 문을 닫았던 세종시 금남면 금강수목원이 오는 21일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개방된다.
세종시와 충남도가 공동 운영에 나서면서 내년 1월에는 수목원과 휴양림, 산림박물관 등 주요 시설의 완전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16일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금강수목원 등 재개장 및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상호 세종시장과 박수현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양 지역 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등의 재개장을 앞두고 운영 인력과 비용, 시설 관리, 수입 정산, 행정 절차 등을 양 기관이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강수목원 등이 포함된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옛 본소는 충남도가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 소재지는 세종시다. 약 269㏊ 규모의 부지에는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나무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충남도는 당초 이 시설의 민간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해 산림자원연구소 본소의 청양군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 6월 말 시설을 폐쇄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중부권 대표 산림 휴양시설이었던 만큼 공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고, 민선9기 출범 이후 재개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수목원 야외 공간이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1일부터 전시원과 황토 메타길, 산책로, 휴게시설 등 금강수목원 내 야외 공간을 무료로 임시 개방한다. 약 1년여 만에 지역 주민들이 다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강수목원에는 30개 전시원에 4000여 종, 35만 본의 수목이 자라고 있다. 수목원 야외 공간을 우선 개방한 뒤 숙박시설과 열대온실, 산림박물관 등은 안전 점검과 시설 보수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184㏊ 규모의 금강자연휴양림도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숲속의 집 13동 18실을 비롯해 7.6㎞의 등산로, 야영장 38면, 캐빈 5동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은 건축·전기·소방 등 종합 안전 점검을 마친 뒤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설 기능도 일부 바뀐다. 산림박물관은 산림 문화와 생태 교육을 중심으로 한 전시관으로 기능을 재편한다. 충남도의 산림정책과 산림생태, 기후변화, 산불 예방, 임산물 등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열대온실은 시설 노후화와 인근 국립세종수목원과의 기능 중복을 고려해 기후변화 대응형 온대 남부·제주 자생식물원으로 전환한다. 동물마을은 운영 실효성 등을 고려해 폐쇄하고 어린이 산림교육·체험시설로 바꾼다.
충남도는 오는 11월까지 시설 개보수와 운영 체계를 마련하고 12월 인력 배치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금강수목원 등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운영비는 세종시와 충남도가 공동 부담하고, 기반 시설 정비와 시설 개선 등에 필요한 시설비는 시설 관리 주체인 충남도가 부담한다. 공동 운영에 따른 수입의 10%는 세종시에 배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두 지자체는 장기적으로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을 특정 지역만의 자산이 아닌 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에 국유화를 건의할 계획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금강수목원은 도유지나 재산증식용 부동산이 아니라 충남과 세종, 나아가 온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할 소중한 공공자산"이라며 "세종에 있고 충남이 소유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쉼과 행복에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없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어 "이제 세종과 충남이 함께 인력을 지원하고 운영비를 분담하며 수입도 함께 관리해 나가겠다"며 "충남과 세종이 함께 지킨 모두의 숲을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누리는 백 년의 숲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금강수목원은 살아있는 산림교육의 장이자 지역민이 사계절 내내 몸과 마음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휴양 공간"이라며 "내년 상반기 완전 개방을 위해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고 금강수목원의 가치를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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