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 검증 지연…울산·충남 등도 비슷한 실정

[더팩트ㅣ안동=박진홍 기자] 경북도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안방마님' 격인 기획조정실장직이 5개월째 공석으로 비어 있다.
이로 인해 내년도 경북도 및 22개 시·군 예산 편성과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기조실장직은 지난 5월 초 김호진 전 실장이 행정안전부 지역경제국장으로 전보된 이후 줄곧 공석 상태다.
기조실장(2급)은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경북도뿐만 아니라 관내 22개 시·군의 도비 분배까지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문제는 9월부터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본격적인 중앙정부 예산 확보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통상 기조실장은 국회 예산 심의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를 찾아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예산설명회를 열고, 당정협의회나 중앙부처 장차관 면담 등을 통해 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기조실장은 도지사·부지사와 함께 예산 확보를 위한 정무적 로비 활동의 선봉에 선다.
중앙에서 확보한 예산을 시·군에 배분하는 작업 역시 기조실장의 몫이다.
각종 국책사업비는 국비와 시·도비 매칭 비율(50대 50 또는 70대 30 등)을 까다롭게 조율해야 하는 복잡한 업무다.
현재 경북도는 기조실장 대신 3급 기획관이 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기획관은 중앙정부와 시·군 지자체 근무 경험이 부족한 탓에 업무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도 차원의 중앙 예산 확보전은 고도의 정무적 감각과 정치력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내년도 22개 시·군의 살림살이에 대한 걱정이 커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인재복지과 관계자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후속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공석 사태는 경북도뿐만 아니라 울산시와 충남도 등 타 시·도 역시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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