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함께하는 국내 대표 항공정비 경연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전국의 항공정비 기술인재들이 경북 영주에 모여 미래 항공산업의 주역을 가린다.
영주시는 15일 경북항공고등학교에서 '제10회 전국항공정비기능대회' 개회식을 열고 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항공정비 관련 고등학교와 대학, 일반부는 물론 공군과 육군 등 38개 선수단, 2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 선수들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실제 항공정비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숙련도를 겨룬다.
이날 개회식에는 황병직 영주시장과 이상근 영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와 선수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원했다.
전국항공정비기능대회는 경상북도와 영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와 경북항공고등학교가 주관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대한민국 공군·육군, 한국산업인력공단, ㈜티웨이항공 등이 후원한다.

◇10년 이어온 항공정비 기술인재의 산실
2017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특히 민·군이 함께 참여하는 전국 단위 항공정비 기능경기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교에서 항공정비를 배우는 학생부터 대학생,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정비 인력, 군 관계자까지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겨루면서 교육과 산업, 군 정비기술을 연결하는 실전형 경연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기능 경쟁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실제 정비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과 작업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항공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정비 분야 역시 정밀성과 안전성,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는 미래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현장 감각을 익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경북항공고등학교는 선수들의 경기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대회에 앞서 2박 3일간 사전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참가자들이 소속 기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기자재 활용법과 경기 종목을 집중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실전 정비 역량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성적 우수자, 국제기능올림픽 도전 기회
이번 대회가 전국 항공정비 분야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회 성적이 향후 국제무대 진출과 국가기술자격 취득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회 우수자 가운데 11명에게는 2028년 일본 아이치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고등부와 대학부 성적 우수자 12명에게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행하는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자격증이 주어지며, 고등부·대학부·일반부 성적 우수자 5명에게는 티웨이항공 항공권이 수여된다.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기술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자격증과 국제대회 도전이라는 새로운 진로를 열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영주, 항공정비 인재 양성 거점으로
영주시는 이번 대회를 단순한 기능경기대회를 넘어 지역 항공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북항공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구축된 항공정비 교육 기반을 지역 산업과 연계하고, 향후 항공기 정비·수리·분해조립(MRO)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 양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산업의 성장과 함께 항공기 안전을 책임지는 정비인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전문 인력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영주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의 항공정비 교육기관과 산업계, 군 관계자들이 영주를 찾는 만큼 지역의 항공정비 교육 인프라를 전국에 알리고, 향후 관련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이 대회는 단순히 기술을 겨루는 자리를 넘어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첨단 항공산업 분야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참가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미래 항공산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영주시도 경북항공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항공정비 전문 인력 양성을 꾸준히 지원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의 항공정비 인재들이 펼치는 3일간의 기술 경쟁은 단순한 우승자를 가리는 경연을 넘어 미래 항공산업을 이끌 현장형 기술인재를 발굴하는 무대다. 그 중심에 선 영주가 항공정비 교육을 기반으로 항공 MRO 산업과 청년 일자리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산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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