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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기다림' 끝낸 롯데카드…정상호 대표 반전 카드 꺼낼까
국내 이용금액 0.22% 감소…법인 영업 부진 '선명'
로카 시리즈 흥행 경험 발판 반등 시나리오 쓸까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정상호 대표의 정상화 과제를 향해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정상호 대표의 정상화 과제를 향해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카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정상호 대표의 정상화 전략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영업이 제한된 기간은 한 달 반에 그쳤지만, 제재를 앞둔 약 11개월 동안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기 어려웠던 만큼 단순한 영업 재개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16일부터 정상 영업에 돌입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31일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업무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확정했다. 금융위는 위반 행위의 정도와 기존 제재 사례와의 형평성, 소비자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재 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정 대표 체제에서도 롯데카드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취임 당시 직접적인 제재가 내려진 상태는 아니었지만 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이나 차별화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영업 정상화의 첫 과제로는 회원 기반 회복이 꼽힌다. 정보유출 사고 이후 4개월간 12만2000명의 회원이 이탈한 만큼 고객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되돌리느냐가 실적 회복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사고 직후인 지난해 9월에만 회원 8만4000명이 줄어든 만큼 영업 재개 이후 이탈 고객의 재유치가 관건이다.

실제 롯데카드의 회원 기반은 업계 대비 약세가 뚜렷하다. 지난 7월 말 롯데카드 개인 이용회원 수는 698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가운데 유일한 감소세다. 사용가능회원 수도 874만명에서 858만6000명으로 1.76% 줄었다.

정 대표가 영업 정상화의 선봉에 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30년 이상 카드업계에 몸담은 영업 전문가로, 삼성카드에서 개인영업본부장과 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카드가 정 대표의 공식 임기를 한 달 앞두고 일반인이 지인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가입 성사 시 수수료를 받는 '로카파트너스'를 도입한 것도 회원 기반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로카파트너스는 가족을 포함해 지인 4명의 카드 가입을 성사시키면 최대 127만원을 지급하고, 추천한 지인이 로카파트너스로 가입을 완료하면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존 카드 영업이 대면 모집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비대면·지인 추천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영업 재개 이후에는 떨어진 이용액을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법인과 개인을 합친 롯데카드의 국내 이용금액은 62조5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0.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8곳의 국내 승인금액 합산액은 6.08% 증가했다. 연간 기준 국내 이용금액이 감소한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특히 법인 시장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7월 말 법인 구매전용카드 이용액은 8조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업계 합산액이 17.54%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법인 일시불 이용액도 4조2455억원에서 4조1337억원으로 2.63% 줄어 업계 평균 증가율 9.62%를 밑돌았다.

개인 부문 역시 성장세가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 신용판매 일시불 일반 이용액은 3조1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지만 업계 평균 증가율은 5.65%였다. 개인 할부·국세 등 이용액은 21.12% 감소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건전성 관리 역시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대환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 7월 말 롯데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은 2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6% 증가했다. 전업카드사 8곳 평균 증가율인 8.15%를 크게 웃돈다. 카드론 잔액은 1.85% 감소한 4조946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대환대출 확대가 향후 자산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카드가 영업 정상화를 계기로 반등할 기반은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회원 편의성을 높여온 데다 '로카 시리즈' 등 흥행 상품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유통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이용처를 확대해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금융당국의 제재 결과를 기다린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금융상품은 고유 정체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지만, 롯데카드는 로카 시리즈를 통해 성공 경험을 쌓은 만큼 상품 경쟁력 자체가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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