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민감한 상황일수록 소통 역량 중요"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두고 '파병 즉시 참전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주이란대사관에 현지어인 페르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영어권 공관 140곳 중 50곳에는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지어 구사 인력의 공백은 이란·이스라엘·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유 수급과 안보 측면에서 민감한 중동 지역 공관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주이란대사관에 근무하는 외무공무원들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는 영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 등이다. 주이란대사관에 페르시아어 구사가 가능한 외무공무원이 마지막으로 근무한 시기는 2018~2020년이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현지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은 배치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란 외교부와의 소통이 영어로 이뤄지고 있어 외교 채널을 통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이 의원 측은 전했다.
다만 현지어 구사 능력은 현지 인맥 형성과 정보 수집, 외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현지어로 정보를 빠르게 읽어내고 긴밀하게 소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외교부는 주이란대사관에 현지어 구사 인력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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