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의 사망과 관련해 "당사자의 죽음으로 역사적 책임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14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정 전 장관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 전 장관을 12·12 군사반란과 5·18 당시 신군부의 핵심 인사로 규정하며 생전에 피해자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고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전 장관이 사망하면서 당시 군 지휘부의 의사결정 과정 등을 당사자의 직접 증언으로 확인할 기회가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단체들은 "개인의 증언을 통해 진실을 들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역사의 진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들의 역사적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과 미완의 과제를 남은 기록과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5·18 당시 육군특전사령관으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를 예하에 두고 있었다.
대법원은 1997년 12·12 군사반란과 5·18 관련 사건에서 정 전 장관에게 내란중요임무종사와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확정했다. 그는 같은 해 특별사면됐다.
정 전 장관은 생전 자신이 5·18 당시 공수부대의 작전 지휘계통에 있지 않았다는 취지로 책임을 부인해왔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도 자신의 책임 여부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군 기록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 전 장관이 공수부대 지휘와 완전히 무관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단이 나왔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2일 향년 94세로 숨졌다. 그의 사망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 등 이른바 신군부 핵심 5인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5·18단체들은 "정 전 장관의 사망이 피해자들에게 가해 책임자의 죽음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적 단절로 남게 됐다"며 "남은 의혹을 끝까지 밝혀 다시는 국가권력이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b2500@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