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FOMC 금리 인상 여부보다 속도 중요"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사이드카가 15건 발동할 정도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사이드카가 발동하지 않았다. 다만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이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 내린 6747.7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강세로 7000선을 회복했다. 주 후반 들어서는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다시 7000선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지난 9일에는 종가 7051.64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도 7000선을 회복했지만 10~11일 이틀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 11일 코스피는 장 초반 6802.50(-3.29%)까지 떨어졌지만 종가는 6900선을 지켰다. 널뛰기 장세를 보였던 7~8월이었다면 매도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울렸겠지만 이달 들어서는 시장 안정장치가 한 차례도 발동하지 않았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등락할 때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시장 안정장치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지난 8월까지 총 49회를 기록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24차례, 매도 사이드카가 25차례다. 2002년 이후 연간 최다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의 26회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월별로 보면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1월 0건, 2월 3건, 3월 7건, 4월 3건, 5월 6건에서 6월 10건, 7월 15건까지 급증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5건으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잦아든 배경으로는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꼽힌다.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코스닥 등의 수급을 빨아들이며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9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기본예탁금 강화 직전인 7월 3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 11조6787억원과 비교하면 91.4%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열기도 꺾였다. 개인은 7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관련 상품을 1조7730억원 순매도했다. 하루 거래대금 역시 7월 31일 3조1518억원에서 8월 28일 537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출시 직후 빠르게 팽창했던 시장이 석 달 만에 눈에 띄게 식었다.

다만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FOMC가 증시 변동성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론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FOMC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 확산 양상으로 FOMC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0%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고 8월 미국 고용 지표 호조 및 최근 유가 급등을 고려할 때 깜짝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는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재가속을 차단하기 위한 일회성 선제적 인상에 그칠지, 추가 긴축 사이클의 시작이 될지가 관건"이라며 "9월 인상을 하더라도 추가 긴축 필요성이 낮아진다면, 연준 불확실성 자체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베팅이 나왔던 것으로 판단해 FOMC를 치르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제 주식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인상 여부가 아닌 인상 속도에 있다"며 "경기확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낮게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면 기업들이 금리 상승 부담을 흡수할 여력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