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아닌 '한동훈' 저격…정치권 "창당해 볼 만"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후보자 검증이라는 야당 본연의 역할을 사실상 홀로 주도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여당 대 한동훈'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의원을 제명한 장동혁 체제에서 복당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의원의 향후 선택지로 '신당 창당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인사청문 정국의 중심에 서며 연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을 두고 "사건의 주목도와 이해도, 공익 제보자와의 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이 사건을 가장 잘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복당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우 최고위원은 "징계를 취소 또는 일시 정지해 청문 기간만이라도 한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선을 그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 존립을 흔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의원은 최근 이른바 '독약 로비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여권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2021년 브로커 양 모 씨의 청탁을 받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한 의원은 관련 녹취록과 자료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잇달아 공개하며 의혹 제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보다 무소속인 한 의원의 주장에 직접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 정국에서의 존재감과 별개로 한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복당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 지도부가 교체되더라도 당원 내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한 만큼 한 의원에 대한 당내 반감이 복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이같은 기류에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후보자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이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정작 제일 잘 싸우는 한 의원을 못 싸우게 막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통 크게 야권 전체를 연대할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과 제1야당이 대립하는 통상적인 인사청문 정국과 달리, 여당과 무소속 의원 한 명이 전면전을 벌이는 듯한 구도가 형성된 것은 이례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체급을 키운 한 의원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함께 독자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의원이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정치궝네서는 꾸준히 '신당 창당'이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자신의 체급을 키우려면 센 상대와 붙어야 한다고 하는데, 한 의원은 여권 전체와 붙고 있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래도 당이라는 버팀목이 있었는데, 한 의원은 그런 것도 없이 (무소속으로) 이렇게 영향력 있게 싸운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스피커 역량이면 국민의힘을 능가하는 수준이고, 창당해도 해볼 만 하다"고 했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당장 신당 창당보다는 복당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과거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제3정당 창당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전례가 있는 데다, 당을 새로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우리 집인데 왜 굳이 나가서 방을 따로 만드느냐"며 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