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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임영웅, 신드롬 범주 넘었다...'스타'에서 '문화현상'으로
공연장 넘어 지역경제·관광·교통까지 움직이는 '영웅시대' 파워
'IM HERO-THE STADIUM 2', 9만 5000명...누적 관객 100만명


임영웅이 세운 숫자는 단순한 '인기 가수'의 성적표로만 보기에는 그 규모가 방대하다. 최근 진행된 임영웅 스타디움 콘서트 'IM HERO-THE STADIUM 2'에는 사흘간 약 9만50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강일홍 기자
임영웅이 세운 숫자는 단순한 '인기 가수'의 성적표로만 보기에는 그 규모가 방대하다. 최근 진행된 임영웅 스타디움 콘서트 'IM HERO-THE STADIUM 2'에는 사흘간 약 9만50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스타에게 숫자는 때로 냉정하다. 박수와 환호는 주관적이지만, 관객 수와 공연 횟수, 매출과 티켓 판매량은 뚜렷한 기록으로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임영웅이 세운 숫자는 단순한 '인기 가수'의 성적표로만 보기에는 그 규모가 방대하다.

최근 진행된 임영웅 스타디움 콘서트 'IM HERO-THE STADIUM 2'에는 사흘간 약 9만50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2022년 이후 단독 공연 누적 관객은 무려 100만명에 이른다. 2016년 데뷔한 가수가 10년 만에, 그것도 전국투어와 대형 공연을 거쳐 스타디움 무대까지 자신의 영역으로 만든 결과다.

이제는 '임영웅이 왜 이렇게 인기인가'가 아니라, '임영웅이라는 현상이 우리 대중문화에서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를 물어야 할 때다. 임영웅은 단지 노래를 잘하고, 팬이 많은 가수의 범주를 넘어섰다. 그의 이름을 중심으로 공연시장과 팬덤 경제, 지역경제, 관광과 교통이 동시에 움직인다. 한 명의 가수가 만들어내는 파급력이 음악시장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임영웅의 등장과 함께 앨범을 사고, 응원봉을 흔들고, SNS에서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젊은 K-POP 중심의 핵심 소비자 공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년과 장년층이 대중문화 시장의 '주변 소비자'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물고기뮤직
임영웅의 등장과 함께 앨범을 사고, 응원봉을 흔들고, SNS에서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젊은 K-POP 중심의 핵심 소비자 공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년과 장년층이 대중문화 시장의 '주변 소비자'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물고기뮤직

팬덤파워, 대중문화 시장 '주변 소비자' 아닌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

눈여겨볼 대목은 팬덤의 구성이다. 이전까지 K팝 산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10대와 20대, 아이돌과 글로벌 팬덤을 먼저 떠올렸다. 앨범을 사고, 응원봉을 흔들고, SNS에서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젊은 팬들이 K팝 산업의 핵심 소비자로 인식돼 왔다. 임영웅의 등장은 바로 이 공식을 바꿨다. 중년과 장년층이 대중문화 시장의 '주변 소비자'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팬덤 '영웅시대'는 단순히 임영웅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팬클럽이 아니다. 공연을 위해 이동하고, 숙박하고, 식사하고, 주변 관광지를 찾는다.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기념품을 구입하고, 공연 전후의 시간을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소비한다. 출발은 스타를 보기 위해 움직였지만 결과적으로 한 지역의 소비와 이동 방식을 통째로 바꿔놓는다.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둘러싼 풍경도 이런 현상을 보여줬다. 공연장 주변 혼잡을 예상한 지자체가 직접 나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교통 정리에 뛰어들었다. 이쯤 되면 팬덤을 단순한 '소비자 집단'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팬덤 자체가 하나의 문화산업 인프라가 된다. 팬덤이 스타의 가치를 다시 생산하고 증폭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임영웅 팬덤 파워,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느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물고기뮤직

단순한 음원 관심을 넘어 공연장 방문, 그리고 여행과 소비로 확장

임영웅이라는 이름으로 영웅시대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영웅시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임영웅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도 계속 확장된다. 이것은 오늘날 대중문화 산업의 중요한 변화다. 스타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음원 순위나 방송 출연 횟수만이 아니다. 얼마나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가, 팬덤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 그리고 그 팬덤이 실제 소비와 행동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중요해졌다.

임영웅의 경우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린다. 팬들은 음원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공연장을 찾는다. 이는 공연장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여행과 소비로 이어진다. 한 번의 공연 관람이 개인의 문화생활을 넘어 지역경제의 소비로 연결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임영웅을 평가할 때 음악적 성취만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본질을 놓칠 수 있다.

가수에게 음악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의 보컬과 곡에 대한 평가는 음악적 기준으로 따로 논의해야 한다. 그러나 스타의 사회적 영향력은 음악적 완성도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느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임영웅 팬덤 파워,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느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물고기뮤직
임영웅 팬덤 파워,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느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물고기뮤직

'임영웅 브랜드' 기다리고, 이동하고, 만나고, 추억 만드는 시간 연결

그런 점에서 임영웅은 상당히 독특하다. 아이돌 산업이 젊은 팬덤의 열정과 디지털 확산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임영웅의 시스템은 중년·장년 팬덤의 충성도와 구매력, 그리고 오프라인 행동력을 기반으로 한다. 팬덤의 나이는 다르지만 산업적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안정적인 경제력을 가진 팬층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중년과 장년층은 오랫동안 대중문화의 '소비자'라기보다 가족과 직장,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로 묘사돼 왔다. 그러나 임영웅 현상은 이들이 자신의 취향과 욕망을 위해 돈과 시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문화 주체임을 보여준다. '나를 위한 소비'가 팬덤을 통해 문화적 실천으로 바뀐 셈이다.

그래서 임영웅의 콘서트는 특별하다. 누군가에게는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고, 누군가에게는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는 외출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위로를 확인하는 의식이다. 공연장 안에서 노래를 듣는 시간보다 공연을 기다리고, 이동하고, 만나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 그 모든 시간이 ‘임영웅’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연결된다.

임영웅 팬덤 파워,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느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물고기뮤직

2022년 이후 '누적 관객수 100만명'이라는 기록 '문화적 선택' 축적

한 마디로 임영웅은 '스타'를 넘어선다. 스타는 개인이지만 문화현상은 집단이 만든다. 임영웅의 이름은 하나지만 그 이름을 둘러싼 소비와 행동, 추억과 관계, 이동과 경험은 수만 가지다.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같은 공연장에 모였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숫자가 각자의 일상을 움직여 그곳까지 왔다는 점이다. 2022년 이후 누적 관객 100만명이라는 기록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는 한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100만명의 문화적 선택이 축적됐다는 의미다.

결국 임영웅의 진짜 경쟁력은 노래 한 곡의 히트에 있지 않다. 팬덤이 다시 스타를 키우고, 스타가 다시 팬덤의 결속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에 있다. 임영웅 현상은 스타와 팬의 관계가 단순한 소비자와 상품의 관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팬들은 돈을 쓰지만 그 대가로 음악만 사는 것이 아니다. 소속감과 추억, 위로와 공동체의 경험을 함께 구매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모이면 하나의 산업이 된다.

임영웅을 단순히 '트로트 스타'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팬덤을 하나의 사회문화적 힘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임영웅이 노래하면, 팬들이 움직이고, 시장이 움직이고, 도시가 움직인다. 인기 가수를 넘어 하나의 사회문화 현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리고 '영웅시대'는 그 현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다.

eel@tf.co.kr

임영웅 팬덤 파워,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느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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