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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은 깊어…축제·러닝·야시장으로 '야간' 활성화
DDP서 라이트쇼…여의도는 '달밤런'
자치구도 야간 프로그램 신설·진행


서울시와 자치구가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와 자치구가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가 '야간 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서울의 밤이 달라질 전망이다. 야간 축제와 러닝부터 관광코스, 야시장 등 시민과 관광객이 밤에도 서울에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잇달아 마련되고 있다. 시민의 퇴근 후 운동·문화·여가 활동을 확대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야간 관광과 문화, 체육 프로그램이 잇달아 확대되고 있다. 먼저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거점으로 꼽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미디어아트와 공연을 결합한 야간 콘텐츠가 이어진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3일까지 '서울라이트 DDP'를 열고 미디어아트, 공연, 먹거리 공간을 구성했다. 행사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야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DDP 365 라이트'를 상설 운영한다. 패션·디자인·먹거리·쇼핑을 연계해 동대문 일대까지 야간 방문객의 발길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이후 야간 내·외국인 방문객 수와 평균 체류시간, 이용객 만족도, 주변 상권 매출 변화 등을 살펴 야간 콘텐츠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밤에 라이트쇼를 통해 관광객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며 "야간 방문률과 주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등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이달부터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코스에 '남산 성곽 야간코스'를 추가했으며 기존 5~10월이던 운영기간도 3~11월로 연장했다. 마지막 해설 시작 시간 역시 오후 7시에서 8시로 늦췄으며 금요일에는 일부 코스에서 오후 9시 특별투어도 한다.

특히 남산 성곽 코스는 해설 종료 지점인 팔각정에서 남대문시장으로 하산 동선을 연결해 지역 상권 연계를 강화한다. 기존 야간코스 역시 대학로, 익선동, 북창동 등으로 연결해 관광객이 해설을 마친 뒤 인근에서 식사나 쇼핑,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시민들의 야간 여가활동을 겨냥한 러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시는 지난달 양재천에서 '월간 나이트런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달빛야행런'을 열었다. 수변문화쉼터와 카페거리 등을 이용하도록 했으며 완주자에게는 서초구와 연계한 '양재천길 상권사랑 쿠폰'도 제공했다.

오는 23일 여의도공원에서는 '한가위 서울 달밤런'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체류시간에 집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통놀이 체험이나 보물찾기 등을 통해 참가자의 체류시간을 연장해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로 이어진다"며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밤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고 건강한 여가생활을 야간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이 개막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성렬 기자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이 개막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성렬 기자

자치구들도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 콘텐츠를 선보이며 골목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랑구는 12일 '묵동 밤도깨비 야시장'에 이어 18~19일에는 '사가정 먹자골목 거리축제'를 연다. 이중 '묵동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시 '야간·음식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련됐다. 상권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페이백 행사도 진행해 축제 방문을 실제 소비로 연결한다.

용산구는 12일까지 효창공원 일대에서 '용산 국가유산 야행'을 연다. 청사초롱과 조명을 활용한 야간경관을 비롯해 역사 해설투어와 미션·스탬프투어, 전통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야간 영화 상영과 버스킹 공연도 함께 진행해 역사문화와 여가를 결합한다.

성북구도 20일까지 '문화가 흐르는 성북천'을 운영한다. 오후 8시까지 야외 독서공간 '성북천 북크닉'을 저녁에는 버스킹 공연과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노원구에서는 오는 19일 석계역 문화공원 일대에서 '석계역 달빛야시장'이 열린다.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24개 먹거리 부스가 마련되며 밤 10시까지 먹거리 부스와 프리마켓, 수제맥주·막걸리,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등이 열린다.

이 밖에도 중구는 정동을 야간 명소로 만들기 위해 주민과 상인, 문화·종교시설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정동 경관개선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오는 2028년까지 야간경관과 도보투어, 상권 활성화 등을 연계해 정동의 야간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야간행사가 확대되면서 안전과 교통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방문과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안전과 교통,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야간 행사는 단순히 밤에 문을 여는 것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서울의 밤을 즐기고 머무르면서 지역의 다양한 공간과 상권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콘텐츠 확대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민원을 어떻게 대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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