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 강화 등 수사 총력…장기화 우려도

[더팩트ㅣ이예리 기자] 연세대학교 인근에 출몰한 일명 '나체 복면 남성'의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신고 이후 석 달째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지만 피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사 장기화 우려가 나온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기숙사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공연음란, 강제추행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6월12일 기숙사 인근에서 나체로 복면을 착용한 남성이 행인을 껴안고 도주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지난 7월21일에도 같은 차림의 남성이 인근 수풀에 숨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도 나체로 복면을 쓴 남성이 연세대 학생을 성추행하고 달아났다.
경찰은 세 사건이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폐쇄회로(CC)TV와 DNA 등을 분석해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용의자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붙잡아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첫 신고 당시 확보한 용의자 DNA와 일치하는 범죄 정보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교내 보안업체의 의심 신고를 받고 한 남성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하의를 벗고 신체를 노출한 60대 남성이 공연음란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DNA를 채취해 나체 복면 남성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지만 동일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인 신고도 이어지면서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기숙사 뒤편 안산 산책로에서 복면을 착용한 인물 등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모두 오인 신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산책로에 매일 자정까지 경력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9일 산책로 일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조속한 피의자 검거를 지시했다.
하지만 검거에 시간이 걸리면서 연세대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잠정 폐쇄한 통행로가 여전히 개방돼 있고, 별도의 추가 안전조치도 마련되지 않으면서 학교 당국의 소홀한 안전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ye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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