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산사태·급경사지·저수지 등 복합재난 선제 대응

[더팩트ㅣ청송=김성권 기자]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산불 등 극한 재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송군이 대규모 재해예방 사업을 통해 군민 안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청송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7년 재해위험지역 정비 사업' 공모에서 4개 지구가 선정돼 총사업비 742억 원을 확보했다. 경북도 내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462억 원 규모의 '진보면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대규모 재해예방 사업을 확보하면서 청송군이 추진하는 재해위험지역 정비 사업 규모는 모두 1204억 원에 이르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청송읍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 사업 382억 원 △안덕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 사업 330억 원 △지소2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사업 20억 원 △황골지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사업 10억 원 등이다.
◇청송읍, 침수에 산사태까지…복합재난 대응
청송읍지구는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배수시설의 용량 부족과 용전천 수위 상승으로 시가지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 2019년 태풍 '미탁'을 비롯해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집중호우 당시 도로와 주택,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로 부곡리와 덕리 일대 산림이 훼손되면서 집중호우 때 토사 유출과 토석류 발생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청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배수시설 개선을 넘어 침수와 산사태를 함께 예방하는 복합재해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배수펌프장을 새로 설치하고 우수관로 983m를 정비하는 한편 지방하천과 소하천 2467m를 정비한다. 또 사방댐 3개소를 설치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사와 토석류의 하류 유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특히 산불로 약해진 산림지역에 대한 2차 피해 예방까지 사업에 포함하면서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재난 양상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덕지구, '시설 정비+조기경보'로 선제 대응
안덕지구 역시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와 하천 범람 위험이 제기돼 온 지역이다.
명당리 시가지의 우수관로와 문거천·가락골천·이치미천 등 소하천의 통수능력이 부족해 폭우가 내릴 경우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청송군은 소하천 정비와 교량 재가설, 우수관로 개량 등을 추진해 물의 흐름을 개선한다. 사방댐과 계류보전시설도 설치해 산지에서 발생하는 토사 유출에도 대비한다.
여기에 수위계와 CCTV, 홍수 예·경보시설 등을 구축해 재난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한다.
재해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선제적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급경사지·저수지까지…생활 주변 위험요인 촘촘히 관리
생활권 주변의 급경사지와 노후 저수지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지소2지구에는 급경사지 붕괴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락볼트와 낙석방지망, 낙석방지책 등을 설치한다.
또 진보면 세장리 황골저수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검토된 시설로, 청송군은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해 정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규모 하천 정비부터 산사태 예방, 급경사지 보강, 저수지 정비까지 재해 유형별 취약지역을 종합적으로 손보는 셈이다.
◇'재해 발생 후 복구'에서 '위험지역 선제 정비'로
청송군의 이번 사업 선정은 단순히 국비 등 재원을 확보했다는 차원을 넘어 재난 대응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에 나서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찾아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형 산불을 경험한 청송군으로서는 산불 이후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 이른바 '복합재난'에 대한 대비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사업에는 이러한 지역 특성이 적극 반영됐다.
청송군은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지역별 위험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장 중심의 정비를 통해 재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2027년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선정은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정 역량을 집중한 소중한 결실"이라며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극한호우와 산불 피해 지역의 복합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청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이 확보한 742억 원의 재해예방 사업은 결국 '재난이 발생한 뒤 복구하는 청송'이 아니라 '재난이 오기 전에 위험을 줄이는 청송'을 만드는 데 투입된다.
기후변화로 재난의 규모와 양상이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시대, 청송군의 대규모 안전 투자가 군민의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방재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