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 "여야 합의로 필요시 박현주 회장 출석 요구 검토"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정치권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면서 미래에셋이 뜻밖의 불똥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과정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여기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아들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재직 사실까지 이해충돌 의혹으로 번지면서 미래에셋 측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다만 실제 상품 판매와 운용 규모를 보면 미래에셋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의 최대 수혜자라는 정치권의 의혹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가 성사될 경우 여야 합의를 거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추진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박 회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회동했다고 주장하며, 상품 도입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관련 업계와 유착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필요하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정무위원들과 상의하고 여야가 합의한다면 박현주 회장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누구라도 증인으로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둘러싼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겨냥해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4일 '특정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에 의한 시장 왜곡과 개인투자자 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당론으로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정치권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나경원·김태규·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조기 도입을 비판했다. 특히, 나 의원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아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재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했다.

미래에셋 측은 정치권의 의혹 제기에 난감한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박현주 회장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회동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기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한 상태"라라며"김 전 실장의 아들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아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함께 거론되면서 당사까지 논란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수수료 수익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에서 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상품의 증권사별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자료에 따르면,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7월 21일까지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22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80억원으로 NH투자증권(124억원), 키움증권(123억원)보다도 적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주장과는 다른 결과다.
운용사 기준으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재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일부터 7월 28일까지 16개 상품의 운용보수율과 운용보수를 비교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상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품보다 큰 규모를 형성했다.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의 평균 순자산은 각각 2조5411억9700만원, 3조9830억7800만원이었다. 반면 TIGER 삼성전자 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의 평균 순자산은 각각 1조3989억1000만원, 2조391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상품군의 순자산 규모만 놓고 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거나 최대 수혜를 누렸다는 정치권의 주장에는 근거가 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아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재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사람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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