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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호위함' 잡은 한화오션, 다음은 사우디·필리핀…해외 함정수주 확대
4000t급 1척 약 8000억원…후속함 포함 최대 4조원 규모
사우디·필리핀 잠수함 수주전 참여…해외 함정 시장 노린다


한화오션이 태국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발판으로 해외 함정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에 제안한 차세대 호위함 항해 상상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태국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발판으로 해외 함정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에 제안한 차세대 호위함 항해 상상도. /한화오션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화오션이 태국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발판으로 해외 함정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 태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등에서 잠수함 수주전을 이어가며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함정 수출 파이프라인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태국 해군이 4000t급 호위함 1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약 175억바트(약 8000억원)로 알려졌다. 태국은 현재 4척인 호위함 전력을 오는 2037년까지 8척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후속함 3척까지 발주될 경우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

한화오션은 스페인·싱가포르·튀르키예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과거 태국 해군에 3700t급 호위함을 건조·인도한 실적을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여기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대한민국 해군 등 정부·군의 지원과 연합훈련, 기항 등 양국 간 국방 교류도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의 태국 수주는 올여름 나토 동맹의 벽을 넘지 못한 캐나다 수주전 실패 끝에 거둔 반전의 신호탄이다.

태국 다음 수주처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사우디는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4~6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한국형 잠수함 KSS-III를 앞세워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의 전체 해군 현대화 사업은 6000t급 호위함 5척과 잠수함 4~6척을 도입하는 약 8조원 규모 프로젝트로 거론된다. 경쟁사로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과 프랑스 나발그룹이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월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WDS 2026'에 참가해 KSS-III 배치Ⅱ 잠수함과 맞춤형 잠수함 기지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협력업체 11곳과 사우디·중동 공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필리핀 잠수함 사업도 한화오션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필리핀은 약 2조원 규모의 잠수함 2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3000t급 도산안창호급(KSS-III) 기반 잠수함을 앞세워 수주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비롯해 프랑스 나발그룹, 스페인의 나반티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한화오션의 해외 함정 수출 파이프라인은 태국 호위함 수주를 기점으로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캐나다와 폴란드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태국 수주로 수상함 분야에서 첫 해외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잠수함 분야에서도 사우디·필리핀을 통해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와 필리핀은 모두 현지화와 기술이전을 중시하는 만큼 산업 협력 패키지가 수주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이 바라보는 해외 함정사업의 범위도 넓다. 최종훈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7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장보고-N 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고, 해외시장에서는 중동·아프리카·동남아시아·남미·유럽에서 함정 신조 사업과 미 해군 관련 사업 등 여러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함정사업 확대 전략은 수출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USA 사업 법인과 운영자산 100% 인수를 위해 최대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으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오스탈USA는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업체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국 현지에서 함정 생산·정비 역량을 확보해 미 해군 함정사업 참여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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