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굴착기 20대…한진그룹 구호물자 수송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네팔·중국 티베트 대홍수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성금부터 건설장비, 긴급 구호물품, 물류 지원까지 각사가 보유한 자원과 사업 역량을 활용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네팔과 티베트 지역의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총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의 구호 성금을 지원했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지 구호와 피해 복구에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대규모 재난 발생 때마다 지원을 이어왔다. 올해 7월 베네수엘라 지진과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2023년 모로코 지진과 리비아 홍수, 튀르키예 지진 당시에도 성금과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피해가 집중된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달러(약 67억원)를 긴급 지원했다. 수색과 구조, 피해 수습 등에 쓰일 예정이다. 두산밥캣도 피해 복구에 필요한 소형 건설장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도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직후 40여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장 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해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
기업의 사업 특성을 살린 현물 지원도 이어졌다.

HD현대는 홍수 피해가 큰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에 중형 굴착기 20대를 지원했다. 담요와 식기, 위생용품, 방수포 등 구호물품도 함께 전달했다.
굴착기는 홍수로 무너진 도로와 건물 잔해를 치우는 등 현지 복구 작업에 활용된다. HD현대는 2023년 튀르키예 지진을 비롯해 에콰도르 지진, 필리핀 태풍, 브라질 홍수 등 대규모 자연재해 피해 지역에도 장비와 인력, 성금 등을 지원했다.
한진그룹은 항공·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인천-카트만두 항공편을 통해 생수 1000박스와 담요 1000장을 네팔로 보냈다. 구호물품은 오는 1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수송돼 이재민과 병원, 구조 현장 등에 전달된다.
정부가 마련한 구호물자 수송에도 대한항공과 한진의 물류망이 활용됐다. 지난 5일 약 10.5t 규모의 보온 담요를 네팔로 긴급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카트만두행 항공편의 기존 화물 예약을 일시 중단하고 구호물자를 우선 실었으며 한진은 화물 포워더로서 운송 전반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성금과 구호물품, 장비 지원 등이 현지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 대홍수는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석 등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얼음과 암석이 계곡 아래로 쏟아져 강물과 합쳐지면서 대규모 토석류와 홍수로 이어져 네팔 북부와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 큰 피해를 냈다. 현재까지 네팔에서 1367명이 숨지고 513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티베트자치구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1410명, 실종자는 5651명에 달한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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