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내 "보수 분열 반사이익 기대는 측면"
민주 41.8%…국힘보다 하락 폭 커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까지 확산하며 여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야권으로선 인사청문 정국을 앞두고 대여 공세를 끌어올릴 기회를 맞았지만, 정작 공세의 선봉에 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이른바 '오빠' 프레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시 충돌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잇단 악재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야권의 내홍을 틈타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의원은 연일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 양 모 씨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의혹을 여권 전반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의원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야권 내부의 신경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의원이 내세운 '오빠'라는 표현이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장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라"라며 "대여투쟁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이재명, 민주당의 특급 도우미 역할이나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 누리꾼이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박 대변인의 글을 공유하자 "박민영이 참 똑똑한 친구"라는 댓글을 남기며 한 의원 견제에 힘을 실었다.
한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에서는 오빠가 본질이다. 오빠는 불공정과 특혜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본질적 말"이라고 맞받으며 장 대표와 각을 세웠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은 한 의원이 대여 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 의원을 엄호했다.

이처럼 김 후보자를 향해야 할 야권의 화력이 내부 갈등으로 분산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다 오는 1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여권으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1.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도 0.1%포인트 내린 37.6%를 기록했지만 민주당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게 맞는 상황"이라며 "결국 지금으로서는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한 의원이 지금 당에 소속돼 있지 않다 보니 외로워서 저러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SNS를 통해 연일 신이 나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이에 공감하기보다 선을 긋는 모습을 보면 보수 진영 내부 상황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바라보는 야권 내부의 시선이 서로 다르다 보니 한 의원과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이 사실상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김 후보자 문제로 긴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야권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니 '왜 저쪽에서 싸우고 있지' 싶은 상황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의 내홍에도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 자체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한 의원은 청문회 밖에서 외부 공세를 이어가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한 의원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자체는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업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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