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김승원 낙마'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당권파 '불편한 동거' 딜레마
"공조해야" 현실론 vs "키워줄 일 있나" 견제론
청문위원·증인 출석 놓고도 이견…원내지도부는 '선 긋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 제기를 고리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견제론과 현실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백브리핑을 하는 모습./남용희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 제기를 고리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견제론과 현실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백브리핑을 하는 모습./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이하린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이어 의혹을 제기하며 청문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존재감 확대를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는 가운데, 공조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한동훈을 키워줄 필요가 있느냐는 견제 심리가 동시에 작동하는 모양새다.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서로의 존재감을 경계하는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이 제기한 '오빠 로비' 의혹에 대해 "자칫 가십성 워딩에 파묻혀서 본질이 흐려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사안은 부패한 사업가와 정치인, 주가조작 세력이 한 몸으로 연결된 권력형 범죄 게이트"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중심을 잡고 김 후보자의 자격 미달 지점을 정확히 파헤쳐 국무위원 자질을 꼼꼼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유튜브 펜앤마이크TV에서 한 의원을 겨냥해 "'오빠'를 자꾸 강조하는 것은 김 후보자에 대한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오빠 로비'가 문제가 아니라 그 로비의 결과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존재감 확대를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 의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존재감 확대를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 의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남용희 기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오빠라고 불리는 공직자가 여동생이 한몫 챙기게 해주려고 국민이 준 권력을 남용해 부정한 로비를 한 것이 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함께 싸우기 싫으면 방해라도 하지 마라. 이 상황에서 민주당 편을 들고 싶나"라며 당권파를 향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대치를 두고 단순한 전략적 차이 이상의 견제 심리가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한 의원의 영향력을 두고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친한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의원 100명보다 한동훈 한 명이 나은 말 그대로 일당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이 민주당을 싸워서 이기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 쇄신파로 꼽히는 한 의원도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상품에 흠결이 있다면 누구든지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 의원이 거의 혼자 주도권을 발휘하다 보니 상대편이 존재감이 좀 약화되는 모양새라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한 의원이 지적하는 부분에 우리 의원들이 똑같이 숟가락을 얹을 필요는 없다"며 "새로운 팩트가 있으면 (당이) 언제든 나서겠지만 현재는 한 의원이 가진 자료와 다른 새로운 사실이 없어 더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빠 로비'라는 일종의 프레이밍 자체가 너무 적절하지 않다"며 "그렇다고 우리 당이 한 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김승원 후보자 공세에 참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 일각에서는 한 의원과 당권파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서로의 존재감을 경계하는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배정한 기자
당 일각에서는 한 의원과 당권파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서로의 존재감을 경계하는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배정한 기자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 청문회라는 대여 공세의 호재를 두고도 온전히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K 지역구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 목표는 민주당이지 한동훈은 아니다"라며 "지도부가 '주적'을 구분하지 못하는 헛발질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 의원이 요구하는 청문위원 또는 증인 참석을 두고도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의견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말한 대로 '잘 싸우는 사람들'이면 개혁신당이든 한 의원이든 연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차원에서 당연히 청문위원으로도 참석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원내지도부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원내지도부 한 인사는 통화에서 "현직 의원을 증인으로 세우는 관행을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앞으로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현재 나타나는 현상만 볼 게 아니라 향후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이 자신을 청문회 증인이나 청문위원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했다.

rocker@tf.co.kr

underwate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