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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사장님 대출 급증했지만 절반은 '담보·보증'…신용평가 시험대
3사 개인사업자대출 8.3조원…1년 새 2.8조원 급증
카뱅 69.1%·케뱅 45.0%·토뱅 36.9% 담보·보증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8조3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271억원보다 2조7981억원(50.6%) 증가했다. /더팩트 DB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8조3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271억원보다 2조7981억원(50.6%) 증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장님 대출'이 1년 만에 50% 넘게 불어났다.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금융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른 결과다. 다만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담보나 보증서를 기반으로 공급되면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강점으로 내세워온 인터넷은행들이 담보 없이도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8조3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271억원보다 2조7981억원(5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324조886억원에서 325조4948억원으로 1조4062억원(0.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을 이끈 곳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3조6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 증가했다. 2분기에만 2840억원 늘었으며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의 48%를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1조5820억원에서 3조3010억원으로 108.7% 뛰었다. 상반기에만 개인사업자 대출 1조5200억원을 공급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지난해 6월 말 1조4061억원에서 올해 1조3372억원으로 4.9%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과거 높아졌던 기업대출 연체율을 낮추는 등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둬왔다.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2.08%로 1년 전보다 0.87%포인트 낮아졌고 관련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78%로 0.57%포인트 개선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8.3조 중 약 4.5조가 담보·보증

눈에 띄는 대목은 성장의 구성이다. 2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담보·보증부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69.1%, 케이뱅크 45.0%, 토스뱅크 36.9%다. 각 사 잔액과 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조5000억원으로, 3사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의 절반을 웃돈다.

특히 대출을 크게 늘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담보·보증 비중이 함께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분기 61.6%였던 개인사업자 담보·보증부 대출 비중이 올해 69.1%로 7.5%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30.5%에서 45.0%로 14.5%포인트 높아졌다. 두 은행의 담보·보증 여신은 1년 새 약 2조원 증가해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담보·보증 확대는 건전성 관리와 맞닿아 있다. 개인사업자는 경기와 금리 변화에 민감한 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릴 경우 부실 부담도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실제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0.69%로 전년 동월보다 0.03%포인트 높았다. 5월에는 0.84%까지 상승했다가 분기 말 은행들의 연체채권 정리가 늘면서 낮아졌다.

인터넷은행별로도 차이가 뚜렷하다.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케이뱅크가 0.51%로 전년 동기보다 0.42%포인트 하락했고 카카오뱅크는 1.43%로 소폭 개선됐다. 토스뱅크 역시 2.08%로 0.87%포인트 떨어졌지만 3사 가운데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담보·보증 비중 확대를 단순히 신용공급 축소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보증서대출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보증을 활용해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은행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금융 성격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역시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비대면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담보 더 늘리는 카뱅·케뱅…'대안신용'도 강화

하반기에도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확대하고 운전자금뿐 아니라 시설자금까지 취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4분기 다른 은행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BNK부산은행과 공동대출을 시작으로 기업금융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담보가 없는 사업자의 성장성을 평가하기 위한 신용평가 고도화도 본격화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8개 은행에서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도 하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총 16개 은행, 2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자 대출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이미 자체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사업장 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를 음식점업·소매업·온라인셀러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외부 플랫폼의 매출·거래정보 등을 활용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개인사업자 금융의 관건은 외형 성장과 신용공급 사이의 균형이 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대신 개인사업자 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면서도 담보·보증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상환능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선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SCB 도입 이후 실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승인율과 한도, 금리가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인터넷은행의 대안신용평가 경쟁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용이 부족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보증재단의 보증서대출이나 사업장 담보대출도 필요한 자금조달 수단"이라며 "은행 역시 자체 신용대출에만 의존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오히려 대출 공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신용·보증·담보대출을 균형 있게 운용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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