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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 이어 강건호까지…北, 양대 해역에 핵무장화 속도
최현호 취역 75일 만 강건호 배치
추가 해군 전력 공개 가능성 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식에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식에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이 신형 5000톤(t)급 구축함 '강건호'를 동해에 실전 배치했다. 서해에 배치한 '최현호'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이 양대 해역에 구축함을 각각 배치하면서 해상 기반 핵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7일 "구축함 강건호 취역기념식이 지난 6일 원산항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강건호는 북한이 건조한 두 번째 신형 구축함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수 도중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겪었지만, 사고 22일 만에 라진조선소에서 재진수했다. 이후 항해 시험과 함무장체계 성능평가 등을 거쳐 약 15개월 만에 취역했다. 첫 번째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가 지난 6월 23일 취역한 지 75일 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취역식 연설에서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돼 억제력 사용에 더욱 적합화·다각화·실용화 되고 있다"며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억제력을 분명히 함으로써 핵전투체계들의 다각적이며 효과적인 운용을 실전화하고 해상방위와 전쟁억제를 위한 군사활동을 더욱 명백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해 배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강건호가 동해 해상 무력 집단에 정식 취역한다는 사실, 동해에 해군기지들이 건설되고 있다는 정보는 적들에게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해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며 "나는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해군력을 핵전력의 한 축으로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현호와 강건호를 서해와 동해에 각각 배치하며 해군의 전략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형 함정을 중심으로 전략적 해군 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동해와 태평양 등에서 해군 작전 능력을 질적으로 고도화하고,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공간에서 해군력으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신형 5000톤(t)급 구축함 ‘강건호’를 동해에 실전 배치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신형 5000톤(t)급 구축함 ‘강건호’를 동해에 실전 배치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한 대북 소식통은 "동해와 서해에서 해군 핵전력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해상에서의 핵전력 운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형 구축함의 전력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현호는 진수 이후 통합운용시험, 국가전략무기통합지휘체계 검증, 작전운용평가 등을 거쳐 취역까지 약 14개월이 걸렸다. 반면 강건호는 지난 6월 항해 시험에 착수한 뒤 약 3개월 만에 취역했다. 김 위원장도 연설에서 "이런 변화가 불과 2~3년 사이에 이룩됐다는 데 주목"이라며 해군력 증강 속도를 부각시켰다.

김 위원장이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획’을 8개월 후에 다시 증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추가 해군 전력을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개월 뒤가) 시점상 2027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5주년 계기와 근접한 점이 주목된다"며 "정치 기념일에 맞춘 신형 함선 진수·공개 이벤트로 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군력 강화를 위한 중요 계획을 8개월 후 증명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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