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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호국보훈기념사업회 글로벌 봉사단, 필리핀서 참전용사 추모 봉사활동
6·25 참전용사 추모부터 현지 아이들 문화봉사까지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3~6일 필리핀을 찾아 현지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봉사단원들이 준비한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는 필리핀 어린이들. /호국보훈기념사업회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3~6일 필리핀을 찾아 현지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봉사단원들이 준비한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는 필리핀 어린이들. /호국보훈기념사업회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피와 땀을 바친 필리핀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의 감사가 다시 한번 전해졌다.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을 찾아 참전용사 추모와 묘비 정비, 취약계층 나눔, 어린이 문화봉사 등을 펼치며 현지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첫 일정은 3일 필리핀 국립 영웅 묘지에 마련된 6·25 참전기념비에서 시작됐다.

봉사단은 헌화와 참배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필리핀 재향군인회, 현지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악대 연주와 함께 공식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3~6일 필리핀을 찾아 현지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호국보훈기념사업회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3~6일 필리핀을 찾아 현지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호국보훈기념사업회

특히 봉사단원들은 이날 6·25 참전용사 묘역 230기의 묘비를 직접 페인팅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우기 속에서도 이어진 작업에는 글로벌 봉사단과 현지 군인들이 함께 참여했고, 땀으로 젖은 얼굴에는 오히려 감사와 기쁨이 가득했다.

당초 봉사단과 현지 관리인 중심으로 마련했던 점심식사에는 필리핀 재향군인회의 협조로 현지 부대원과 관리인 등 모두 120명이 함께하며 뜻깊은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이어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당시 전투 상황과 참전용사들의 유품, 장비, 사진 등을 살펴보며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공식행사에서는 필리핀 재향군인회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호국보훈기념사업회와 필리핀 재향군인회 간 협약을 체결해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을 약속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묘비 페인팅 봉사가 처음 시도된 뜻깊은 봉사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참전용사들의 묘비를 직접 정성껏 정비한 봉사단원들의 모습에 "하늘나라에 있는 선배들도 기뻐할 것"이라는 의미 있는 평가가 이어졌다.

권흥주 회장은 "한국전쟁의 숭고한 희생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며 "우리가 헌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참여해 함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 필리핀 방문을 통해 봉사단의 성숙해진 모습을 확인했다는 소감도 전했다.

비 내리는 수상가옥 마을에도 희망은 피어났다. 봉사단의 봉사는 추모에만 머물지 않았다.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4일 필리핀에서 아이들 목욕을 시키는 모습. /호국보훈기념사업회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4일 필리핀에서 아이들 목욕을 시키는 모습. /호국보훈기념사업회

4일에는 수상가옥과 쓰레기 매립장 인근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을 찾아 직접 나눔을 실천했다. 봉사단은 5개 조로 나눠 5kg 쌀 50개와 준비한 물품을 들고 가정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어려운 생활환경과 부족한 먹거리를 직접 마주한 봉사단원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봉사활동은 계속됐고 비를 맞으며 나눔을 이어가는 봉사단원들의 모습은 현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오후에는 현지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새 속옷을 입힌 뒤 한국에서 준비해 간 한복을 입혀주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한 장씩 선물했다. 네일아트와 페이스 스티커 등 다양한 체험도 마련해 아이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즐거움을 선사했다.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4일 필리핀에서 아이들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는 모습. /호국보훈기념사업회
권흥주 호국보훈기념사업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봉사단이 4일 필리핀에서 아이들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는 모습. /호국보훈기념사업회

여기에 한국 음식인 김치볶음밥을 직접 만들어 현지 봉사자들에게 제공하고 한국 음악 공연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은 어느새 작은 축제장으로 변했다.

보보스 클럽 시니어 단원들의 음악연주와 특별가수들의 공연은 500명이 넘는 현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어린이들에게 도시락과 물품을 전달하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나눔을 이어갔다.

김상호 선교사는 "이렇게 다양한 봉사로 아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줘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이번 필리핀 봉사는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후손과 현지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230기의 참전용사 묘비를 닦고 비를 맞으며 쌀을 나누고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 봉사단. 권흥주 회장과 글로벌 봉사단이 필리핀에서 남긴 것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희망이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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