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기업 등 산업계 역할도 필요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순천·여수·광양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순천대학교의 전남권역 국립의과대학 후보대학 선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정부의 최종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여수·광양 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공동성명을 내고 "후보대학 선정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순천대학교를 국립의과대학 설립대학으로 최종 선정하고 대학병원 설립까지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달 30일 순천대를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확정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후보대학 선정이 특정 지역이나 대학의 승패를 가르는 문제가 아니라 전남권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의과대학 설립은 특정 대학이나 지역의 명예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책무"라며 "전남권역 180만 주민이 감내해 온 의료공백을 국가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립의대 유치를 놓고 경쟁해 온 목포대학교와 서부권 주민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단체들은 "전남권역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목포대학교와 서부권 주민들의 오랜 염원과 노력 또한 온전히 존중돼야 한다"며 "이제 우리의 관심은 선정 과정이 아니라 전남권역에 어떤 국립의대를 세울 것인가에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교육부를 향한 요구사항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우선 순천대학교를 국립의과대학 설립대학으로 최종 선정하고, 의대 100명 정원과 개교 일정, 교육시설 및 교수 확보 계획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역 거점 대학병원 설립계획과 국가 재정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이 지역의 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응급·중증 및 난치성 질환을 비롯해 산업·농어촌·도서지역의 의료수요까지 포괄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부권과 서부권 의료기관을 연계하는 권역 의료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단체들은 순천·여수·광양지역의 산업·응급의료 수요와 고흥·구례·곡성 등 농어촌지역에서 나타나는 의료 접근성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남권역 전체의 의료격차 해소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단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밀집한 동부권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재해와 중증외상, 화상, 화학물질 사고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기업과 산업계의 역할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단을 비롯한 지역 기업들이 산업재해와 화학사고에 대비한 응급의료 협력, 산업현장과 대학병원의 공동훈련, 직업환경의학 및 산업보건 연구 등에 책임 있게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청과 협력업체·하청업체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의료지원체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남광주시를 향해서는 의료취약지역의 대학병원급 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계획과 재원,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립의대 설립 이후에도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국립의대 설립을 요구하는 데서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며 "국립의대가 특정 기관이나 기업의 이해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공공의료를 위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권역은 광주를 제외한 기존 전남 지역을 의미한다. 이 지역은 1990년 이후 36년 동안 국립·사립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남아 있다.
전남광주시는 순천대학교를 기반으로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생 입학 목표 시점은 2030학년도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사는 곳과 하는 일에 관계없이 누구나 위급한 순간에 제때 치료받고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와 교육부가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공공의료 강화라는 원칙에 따라 순천대를 국립의과대학 설립대학으로 최종 선정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YWCA, 여수YMCA, 광양YMCA, 순천시농민회, 순천시여성농민회, 순천청년연대, 순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순천평화나비, 문화공간소리골남도,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 제일대학교민주동문회, 놀이패두엄자리, 좋은친구들, 순천언론협동조합, 순천기독교교회협의회(NCC) 등 18개 단체가 참여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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